아이티 콜레라 확산 심각…유엔 '구호 위해 1900억 필요'
콜레라 취약계층 140만명 달해
2022-11-16 이기정 기자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아이티의 콜레라 확산세가 심화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집계 결과 아이티에서 전날 기준 806명의 콜레라 확진 환자와 8625명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의심 환자의 경우 2000명을 밑돌던 3주 전과 비교해 4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환자 절반 이상은 19세 이하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연령대는 영유아인 1∼4대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169명이 나왔다.
WHO는 1100만명의 아이티 인구 중 약 50만명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추산했다.
유엔은 이날 성명을 내 "아이티 내 콜레라 감염 취약계층이 140만명에 이른다"며 이들에 대한 적절한 구호를 위해서는 1억4560만 달러(약 1916억원)의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깨끗한 물과 기본적인 위생 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아이티 정부를 돕기 위해 각국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콜레라는 급성 설사와 탈수를 일으키는 전염병이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되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아이티에서는 2010년 네팔에서 파견된 평화유지군에 의해 처음 발병 사례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8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고, 약 1만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