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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줄이고 감산'…발등에 불 떨어진 '메모리 빅3'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메모리반도체 생산량 조절 마이크론, 20% 감산 결정…내년 메모리 시장 불투명

2022-11-17     김언한 기자
사진=삼성전자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내년에도 한동안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공정 전환 속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반도체 수요 회복 시점을 정확히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방어 태세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제조사들은 업황 부진에 대응해 생산량을 줄이고, 신규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선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대규모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내년 D램과 낸드 웨이퍼 공급량을 회계연도 4분기(6~8월) 대비 20% 줄이기로 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감산 기조를 유지한다. 업계에선 마이크론이 감산을 통해 올해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을 전년 대비 10~15% 정도 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 전환 속도도 늦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론이 1β(1베타, 5세대) 공정을 적용한 제품의 대량생산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론은 1β공정을 적용한 저전력 D램 'LPDDR5X'를 내년초 양산하기로 했었다. 1β 공정은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 만드는 D램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달러 강세 흐름이 반도체 시장 침체를 어느 정도 보전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수출 비중이 압도적인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 긍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은 달러 강세로 오히려 부정적 측면이 컸다.

사진=마이크론 제공

SK하이닉스도 올해 2분기부터 사실상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감산 계획을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투자도 크게 줄인다. SK하이닉스는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위험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공언한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을 여러 방법으로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낸드플래시 캐파를 조절해 내년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최근과 같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내년 삼성전자의 낸드 사업도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D램과 낸드의 재고가 상당량 쌓여있는 만큼 당분간 제조사들의 감산 흐름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말 메모리업체들의 D램과 낸드의 재고 수준은 전년 대비 2배 정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겸 IDC 부사장은 "D램은 내년 하반기 정도에 수급 밸런스가 어느 정도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낸드는 내년 하반기에도 균형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서버용 DDR5 D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고 있는 점도 이들 기업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인텔은 DDR5 지원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내년 1월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규모 생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겸 부사장은 "사파이어 래피즈가 메인스트림에까지 적용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내년 하반기는 돼야 데이터센터와 서버 시장에서 DDR5의 의미있는 비중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