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판분리 덕 본 미래에셋생명...급감한 보험료 회복은 '발등의 불'
비용 감소로 비차익 급증...내년 CSM 안정성 기여할 것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재찬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제판분리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기저효과로 보험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또 증권시장과 생명보험 업황 악화에도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 비중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증권시장과 생명보험 업황 악화 영향으로 급감한 수입보험료와 연납화보험료(APE)의 회복은 시급한 상황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693억원 대비 47.2%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는 비차익 급증으로 인한 보험영업이익 개선이 이끌었다.
미래에셋생명의 3분기 보험영업이익은 1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0억원 대비 58.5% 증가했다. 보험영업이익을 구성하는 비차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사차익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차익이 13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91억원 대비 367%나 급증했다. 제판분리 영향으로 신계약비, 유지비 등 사업비가 줄은 영향이다. 반면 사차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가 감소했다. 준비금이 증가했고, 손해율이 92.1%로 2.8% 높아졌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제판분리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영향이 소멸되면서 사업비차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지난해 변액보험 일시납 사업비 부가 제도 변경으로 인한 일시적 수익 인식 하락 효과가 해소된 것도 이번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보험영업이익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증권시장과 생명보험 업황이 악화되면서 보험사의 판매 수익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와 APE가 크게 감소했고, 변액수수료 수입도 줄었다. 비용은 줄었지만 실질적인 매출은 감소한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의 3분기 수익보험료는 2조57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9518억원 대비 4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APE는 2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7737억원 대비 67.9% 줄었다. 보장성 APE가 49.9%, 변액투자 APE가 77.9% 각각 감소했다. RBC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21.5%포인트 감소한 183.4%를 기록했다.
보험판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면은 변액 투자형 상품 판매 및 수수료 기반의 수익구조였던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 1년만에 수익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해 3500여명 규모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올해 미래에셋생명 수입보험료는 증시의 영향으로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크게 감소했지만, 일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3분기 일반보험 수입보험료는 1조1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이는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61.6% 감소한 탓이다. 오히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9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또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1조4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6558억원 대비 61.6%나 급감했다. 이는 변액투자형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3분기 3조4402억원에서 올해 1조1030억원을 기록해 67.9%나 감소한 영향이다. 변액보장성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0.2%나 줄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미래에셋생명의 사업구조가 비차익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높은 비차익 비중은 보험사의 이익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긍정적이며, 이는 IFRS17 전환시 CSM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투자 성격이 강한 변액보험 특성상 주식시장 악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변동 폭이 과하다”며 “신계약 안정성 회복과 더 적극적인 APE 확보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