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삼성전자에 쏠리는 시선
다음달초 사장단과 임원 인사 단행할 듯 이재용 회장 취임 후 '뉴 삼성' 윤곽 30~40대 임원 발탁 등 파격 인사 여부에 관심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 후 삼성의 첫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 회장이 '안정이냐, 쇄신이냐'를 놓고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달 초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재계에선 삼성 주요 계열사의 정기인사가 이달 말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내년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만큼 경영체제에 대한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배경에서다. 현재 시점에선 삼성그룹이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12월초 사장단을 시작으로 2023년 정기인사를 발표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9일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투톱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모두 올해 3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 부회장은 가전과 모바일 사업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당분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말 조직개편을 통해 출범한 DX(디바이스경험)부문을 이끌고 있다. DX부문은 기존 IM(IT·모바일)부문과 CE(소비자가전)부문이 통합된 것이다.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 사장 역시 반도체 사업에서의 수장 역할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많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는 쇄신보다는 안정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생활가전사업부 이재승 사장이 지난 10월 돌연 사퇴하면서 생긴 공백을 누가 채우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일각에선 생활가전 개발팀장인 이무형 부사장과 생활가전 선행개발팀장 이준현 부사장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핵심 사업부 수장의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사장급부터는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안정 속 쇄신'을 도모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인사제도를 개편해 부사장과 전무급 직책을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승급 단계가 줄어든 만큼 철저한 '성과주의'가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젊은 임원 발탁 등 파격적인 인사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2022년 정기인사에서는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이 대거 발탁됐다. 30대 상무 승진자는 4명, 40대 부사장 승진자는 8명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직급별 체류 연한을 폐지했다.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에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재용 회장은 2023년 정기인사를 통해 '뉴 삼성'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