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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김여정 '막말' 매우 개탄…도적이 매 드는 격'

2022-11-24     박준영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정부는 2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남한의 '독자제재'를 겨냥, 담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막말 비난을 쏟아낸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현 한반도의 긴장국면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으로 초래되었음에도,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에 대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체제를 흔들어 보려는 불순한 기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시도에 우리 국민은 누구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북한당국에 대한 인식만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도 김 부부장의 담화에 불쾌한 반응을 내비쳤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담화를 봤다. 전반적인 내용을 놓고 보면 국방부 차원에서 별도로 말할 내용이 없다”면서 “김여정의 막말 담화 내용에 동의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남한)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면서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 졸개들이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에 필사적으로 매여 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로 될 것”이라면서 위협했다. 

이날 김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 22일 우리 외교부가 북한이 중대 도발을 이어갈 경우 사이버 분야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반발로 해석된다. 

대남, 대미 등의 실무를 총괄하는 김 부부장이 비난 담화를 낸 것은 22일 이후 이틀 만이다.

당시 김 부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한 것을 두고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반발하면서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또 지난 8월에는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두고 “어리석음의 극치이자 허망한 꿈”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