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8개월째 내림세…유지류·설탕 값은 전월 대비 '상승'
곡물, 육류, 유제품 하락…농림부 "국제 가격·수급 상황 점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세계 식량가격이 지난 3월 이후 8개월째 하락세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5.9포인트)에 비해 소폭 하락한 135.7포인트로 나타났다.
FAO는 매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작성·발표한다. 식량 가격 지수는 지난 3월 159.7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4월 158.4포인트 △5월 158.1포인트 △6월 154.7포인트 △7월 140.6포인트 △8월 137.6포인트 △9월 136.0포인트 △ 10월 135.9포인트 매월 낮아지고 있다.
구성별로 살펴보면 11월 곡물가격지수는 전월(152.3포인트)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한 150.4포인트를 기록했다.
밀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 미국산 밀의 높은 가격, 러시아 밀 공급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는 곡물 수출협정 연장, 물류여건 개선 등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쌀 가격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되는 등 환율의 영향으로 올랐다.
유지류는 전월 151.3포인트보다 2.3% 오른 154.7포인트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가격이 올랐다. 팜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수요를 증가시키면서 가격을 밀어 올렸고, 대두유 값은 바이오연료 수요 영향으로 상승했다. 반면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는 각각 국제 공급물량 전망, 흑해 곡물수출협정 연장 등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117.1포인트로 전월 118.2포인트에 비해 0.9% 가격이 내렸다. 소고기는 브라질, 호주 수출 물량 증가 등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반대로 가금육, 돼지고기는 조류인플루엔자 심화, 수요·환율 영향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은 한달 만에 139.3포인트에서 137.5포인트로 1.2% 내렸다. 탈지분유, 전지분유 값은 △수입 수요 저조 △중국 수요 저조 등으로 하락했다. 치즈 가격은 수입 수요, 서유럽 수출용 물량 감소 영향으로 상승했다.
설탕 가격 지수는 전월 108.6포인트와 비교해 5.2% 뛴 114.3포인트를 나타냈다. 주요 생산국 수확 지연에 따른 공급량 부족과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 조치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브라질에서 에탄올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탄올용 사탕수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영향을 끼쳤다.
FAO는 2022/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전년도에 비해 2.0% 줄어든 27억5600만4000톤으로 예상했다. 또 곡물 소비량은 0.7% 감소한 27억7700만4000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2.2% 줄어든 8억3900만4000톤으로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관련 업계와 주요 곡물 등의 재고·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국제곡물 수급·가격 불안 상황에 대응하는 조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국제식량가격, 수급상황을 점검해 국내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관련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