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실적 1억...보험설계사 연봉 가장 높은 손보사는?
불황에 저능률 설계사 업계 떠나...인당생산성 증가
2023-01-12 박재찬 기자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손해보험사 설계사들이 지난해 월 1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불경기로 저능률 설계사들이 보험업계를 떠나면서 남아있는 보험설계사들의 인당생산성이 높아진 결과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설계사 1인 생산성은 1억600만원으로 전년인 2021년 대비 600만원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로 보험사의 실제 판매 매출에 해당한다. 보험사와 보험계약자의 직접적인 계약이기 때문에 경영분석이나 시장분석에 자료로 사용된다.
지난해 상위 5개 손보사 전속설계사 수는 8만6705명으로 전년 9만2089명과 대비 5384명 감소했다. 설계사 수는 줄었지만 원수보험료는 오히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계사 원수보험료는 14조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억9860억원 대비 0.4% 증가했다. 설계사 수는 줄었지만 매출에 해당하는 원수보험료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설계사 인당생산성이 증가했다.
보험사 별로 보면 설계사 인당생산성이 가장 높은 회사는 KB손보다. KB손보 설계사의 인당생산성은 1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2800억원 대비 5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계사 원수보험료는 1조9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624억원 대비 4.6% 증가했고, 전속설계사는 1만203명으로 전년 동기 8987명 대비 1216명 늘었다. 지난해 원수보험료와 설계사 수가 모두 증가한 KB손보는 여전히 상위 5개 손보사 중 가장 적은 원수보험료와 설계사 수를 기록했다.
KB손보에 뒤를 이어 지난해 설계사 인당생산성이 높은 회사는 DB손보다. DB손보의 설계사 인당생산성은 1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2000만원 대비 500만원 증가했다. DB손보는 전속설계사 수는 증감없이 그대로 유지했고, 설계사 원수보험료는 2조997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지난해 설계사 인당생산성은 1억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만원 늘었고, 상위 5개 손보사 중 3위를 차지했다. 삼성화재의 설계사 원수보험료는 4조7165원으로 전년 동기 3.7%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상위 5개사 중 교차설계사는 가장 많이 보유했지만, 전속설계사는 가장 적었다. 삼성화재 교차설계사는 3만822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7명 줄었고, 전속설계사도 2487명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설계사 인당생산성은 1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만원 늘어 상위 5개 손보사 중 설계사 인당생산성이 1년 사이 가장 크게 늘었다. 현대해상 설계사 원수보험료는 2조2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전속설계사와 교차설계사가 모두 감소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설계사 인당생산성은 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만원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상위 5개 손보사 중 전속설계가가 가장 많은 회사다.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 수는 2만430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7명 줄었다. 설계사 원수보험료는 2조1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저능률 설계사들이 보험업계를 떠나면서 설계사 인당생산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보험설계사의 수입은 각각의 실적에 따라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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