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마 개미야'...증권사들 이탈 고객 잡기 이벤트 총력전
개미 순매도 행진...투자자예탁금도 45조원 대로↓ 수수료 할인부터 주식, 현금 등 다양한 혜택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연초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증시 불황이 이어지자, 이탈하는 개미들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213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531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3조3690억원을 내다 팔았다.
아울러 지난해 말 7조원을 넘겼던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이주 들어 6조5000억원대로 가라 앉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도 5조원대 중반으로, 전주 6조원대 까지 올랐던 것과 대비해 주춤한 모습이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일 급증해 50조원을 돌파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다시 빠지면서 13일 기준 45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자 증권사들은 수수료 할인 혜택부터 주식, 현금 등을 경품으로 내걸며 개미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3월 8일까지 5000명 대상, 국내주식을 100만원 이상 매매한 고객에게 ‘SOL 미국 S&P500’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타사에 보유중인 국내주식을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계좌로 이전하면 규모에 따라 최대 2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신한투자증권은 ‘WELCOME 2023 신규 계좌 개설 이벤트’를 통해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 대상,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국내 주식 수수료 평생 혜택과 투자지원금 최대 7만원을 지급한다.
키움증권도 비대면 신규 고객 대상으로 국내주식 거래 시 최대 4만원을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미국주식 미거래 고객에게도 이벤트 신청 시 미국주식 투자 지원금 40달러를 증정한다.
이와 함께,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국내주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월 28일까지 한화투자증권 주식 투자앱 STEPS에서 생애 최초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선착순 1만명에게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SK텔레콤 등 국내주식 1주를 랜덤으로 증정한다.
또 STEPS에서 생애 최초 신규 계좌 개설 또는 해외주식 서비스를 최초로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웰컴팩’ 이벤트를 진행해 조건에 따라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 평생 혜택,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할인 및 환전 우대, 송금 무제한 무료 등을 제공한다.
한편, 업계에서는 당분간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업종과 종목을 교체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코스피가 2150~2500포인트 박스권을 뚫고 오르기 어렵다"며 "주가지수는 몇 번 더 밀릴 수도 있다고 판단되며, 만약 코스피가 2500선을 상회하면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