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아파트, '54층' 국제금융 특화단지로 재건축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서울 여의도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단지인 한양아파트가 주거, 사무실, 상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국제금융 특화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용적률 600%를 적용한 최고 54층 높이의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하고 공공기여분을 활용해 국제금융오피스, 핀테크랩 등 사무공간과 공원도 들어선다.
19일 서울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최고 200m(54층) 이하, 1000세대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비주거시설과 오피스텔, 외국인 전용 주거 등 금융중심지를 지원하는 다양한 주거 유형이 도입될 예정이다.
특히 한양아파트는 서울시가 도입한 도시계획 개념인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주거지역에 적용한 첫 사례가 된다. 비욘드 조닝은 도시계획의 기본 틀인 용도지역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것으로 이를 적용하면 주거·상업·공원 등 땅의 용도를 자유롭게 정해 유연하고 복합적인 개발을 할 수 있게 된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1975년 준공된 588세대의 노후 아파트 단지로 지난 2017년 안전진단 통과 이후 본격적으로 재건축을 준비했다. 하지만 2018년 '여의도 통개발' 논란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이 보류됐다.
한양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 적용으로 정비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며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와 사업시행계획 통합 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정비구역 지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재개발·재건축의 초기 단계부터 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짜고 빠른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