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깜깜이 배당 개선...증시 저평가 극복하겠다'
배당액 먼저 확정하는 방식으로 관행 개선 영문공시 의무화로 정보 비대칭 문제 해결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국내 주식시장의 오랜 숙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31일 열린 한국거래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손 이사장은 "낡은 생각과 해법은 통하지 않으며, 단기적 응급처방보다는 긴 호흡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체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며 이와 같이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깜깜이식 배당정책 관행을 개선한다. 기존 배당기준일을 먼저 정하고, 배당금액을 확정하는 방식에서 배당금액을 우선 확정토록 할 예정이다.
또 영문공시 확대와 파생상품 개장시각 조기화 등을 추진하는 한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가이드라인을 글로벌 동향에 맞게 구체화할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영문공시 의무화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불평이었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ESG 경영 생태계 확산을 위해 거래소도 자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노력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손 이사장은 △프리미엄 시장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 등을 올해 거래소의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ATS(대체거래소) 경쟁을 대비해 매매제도 및 인프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증권형 디지털자산이 상장돼 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증권시장을 개설해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투자자를 적극 포용하기 위해 시장조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파생상품시장에서 자체 야간시장과 투자자 맞춤형 보호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받는 시장과 관련해서는 "무차입공매도 혐의 적발 기간 단축하고, 불공정거래자는 최장 10년간 신규거래 및 계좌개설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공모주 상장일 주가의 가격제한 범위도 공모가격의 60~40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효율적인 시장 조성을 위해서 스마트워크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기존 방식이었던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이 아닌 '활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바텀업 방식의 업무혁신을 추진한다.
손 이사장은 "시장관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고, 잠재리스크 모니터링 및 위기대응훈련으로 비상상황에 적시 대응하겠다"며 "이와 함께 글로벌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시장참여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