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어서 돌아와'...서학개미, 투자 환경 개선 속도난다

NH·키움·토스 등 미국주식 주간거래 도입 기재부, 외환시장 운영 새벽 2시까지 연장

2023-02-09     이기정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서학개미들의 투자 환경이 대폭 개선된다. 이에 주춤했던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다시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주식 매도·매수 거래대금은 207억달러였다. 전월 197억달러 대비 5% 가량 증가했지만, 전년 평균인 250억달러에는 여전히 17.2% 못미쳤다.

특히, 2021년과 비교하면 서학개미들의 이탈이 더 두드러진다. 2021년 해외주식 매도·매수 거래대금 평균은 332억달러로 지난달 대비 약 60% 많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서학개미 이탈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에 다른 글로벌 증시 약세 등 영향이다. 다만, 최근 들어 글로벌 증시가 살아나면서 서학개미들도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이달 8일까지 거래대금은 94만달러로 이미 지난달 거래대금의 절반 가깝게 근접했다. 정부와 증권사들은 서학개미들의 의욕을 북돋아 주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먼저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거래시간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ATS(대체거래소) 블루오션과의 제휴를 통해 진행되는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그동안 삼성증권이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다른 증권사들에서는 불가능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미국 법인이 블루오션과 따로 제휴를 맺어 국내에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다만 이달 7일 블루오션과 삼성증권과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토스증권 등이 재빠르게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도입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등도 이달 내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프리마켓(오후 6시~11시 30분), 정규시장(오후 11시 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10시)에 이어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6시)를 지원해 증권사 중 유일하게 24시간 동안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토록 했다.

또 토스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21시간 50분, 21시간 30분 동안 미국주식 거래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은 시차 불편함을 해소하고, 미국주식 변동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독점이 풀리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뒤쳐지지 않기 위해 서비스를 도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며 "해외주식 투자자에게는 주간거래가 당연히 제공되는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도 서학개미들을 위해 환전 환경을 개선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7일 이를 위한 '글로벌 수준의 시장접근성 제고를 위한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외환시장이 런던 금융시장 마감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향후 은행권 준비 및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개장시간을 24시간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학개미들은 증시 마감 후 환전 규모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외환시장이 증시와 동시에 마감해 불리한 환율로 환전이 불가피했다. 이번 방안이 실행되면 서학개미들은 야간시간에도 시장환율로 바로 환전이 가능하며, 다음날 정산 절차 등을 거칠 필요도 없게 된다.

또 다른 증권사 관게자는 "현재 해외주식 투자는 대형주에 쏠리는 경향이 강하다"며 "투자 환경 개선도 중요하겠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보다 쉽고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확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