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2만1700여명...사망자 예측도 상향 조정
21세기 들어 7번째 많은 희생자 낳은 자연재해
2023-02-10 이기정 기자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 일대 지진으로 사망자가 두 나라에서 2만17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로이터 통신과 미국 CNN은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금까지 각각 1만8342명, 337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를 합친 사망자는 2만1719명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1만8500명) 규모를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튀르키예 강진이 21세기 들어 7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2003년 3만1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 대지진 피해 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사람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사망자가 지속해서 나오면서 관련 기관의 사망자 예측 수치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정했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뛰었다. 지진 직후 최초 보고서에서는 10만명 이상 확률이 0%였다.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확률도 30%에서 35%로 올려 잡았다.
지진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신속한 구호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탓에 현지에선 살아남은 이들 중 상당수가 2차 피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진 대응 담당자인 로버트 홀든은 "많은 생존자가 끔찍하게 악화하는 상황 속에 야외에 머물고 있다"며 "물과 연료·전력·통신 등 생활의 기본이 되는 것들의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초 재해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는 2차 재해가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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