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8000명 넘어…'두 배 이상 늘 수도'
150시간 지난 상황 속 '구조' 계속 2000회 이상 여진 발생에 '불안감'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일주일째, 수색과 구조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2만 8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사망자 수가 2만4천617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최소 3574명이 숨지고, 5276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국가를 합친 총 사망자는 2만8191명으로, 사망자 수가 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전날 지진 주요 피해지역인 카흐라만마라슈를 찾아 "잔해 아래를 들여다봐야 해 정확하게 셀 수는 없지만 (사망자 수가 현재의) 두 배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에선 어린 소녀 다나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0시간 만에 구조됐다.
같은 지역에서 7개월 아기가 140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튀르키예 관영 TRT가 이날 새벽 보도했다. 또한 35세 튀르키예 남성이 149시간 만에 생환하는 등 72시간으로 알려진 생존자 골든 타임을 훌쩍 뛰어넘는 구조 사례가 이어졌다.
튀르키예에 급파된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지난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한 이후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지난 6일 새벽 4시 17분께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불안을 더한다.
별도의 지진인지에 관해 논란이 있지만 첫 지진 9시간 뒤 규모 7.5의 강진이 뒤따랐고 전날까지 크고 작은 여진이 2000회 이상 발생했다고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은 전했다.
한편, 전세계 각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튀르키예와 달리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상당수 국가로부터 직접 원조를 받지 못했다.
특히 이번 강진의 주요 피해 지역인 서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는 지난 9일에서야 첫 유엔 구호 물품이 전달됐다.
댄 스토에네스쿠 유럽연합(EU) 시리아 특사는 시리아 정부가 강진 피해 구호 활동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