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박세은 못오지만 강호현 온다...파리 오레라 발레 ‘지젤’ 30년만에 내한

350여년의 역사 세계 최정상 발레단 3월8~11일 LG아트센터 서울서 공연 ​​​​​​​에투알 무용수 6명 환상의 기량 기대

2023-02-15     민병무 기자
3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파리 오레라 발레가 오는 3월 낭만발레의 대표작 ‘지젤’로 30년만에 내한공연을 연다. ⓒAgathe Poupeney OnP/LG아트센터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민병무 기자] ‘에투알’ 박소은 못오지만 ‘쉬제’ 강호연은 온다. 1669년 창단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이자 최정상의 기량과 명성을 보유한 파리 오페라 발레가 30년 만에 내한해 그들의 상징적인 레퍼토리 ‘지젤’을 선보인다.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은 1841년 파리 오페라 발레에 의해 초연됐고, 180년이 지난 현재까지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으로 손꼽힌다. 

이번 무대는 1993년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진 ‘지젤’ 이후 30년 만에 이루어진 내한공연이다. 해외 투어가 많지 않은 파리 오페라 발레를 국내에서 만날 드문 기회다. 예술 감독인 호세 마르티네즈와 무용수 70명을 포함해 파리 오페라 발레 소속 120명이 방문한다. 오케스트라 연주는 국립발레단 등 국내외 주요 발레단 공연에 참여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3월 3일(금)과 4일(토) 2회 공연한 뒤,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8일(수)~11일(토)까지 5회 공연한다.

◇ 발레의 역사를 써내려 온 전설의 발레단

3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파리 오레라 발레가 오는 3월 낭만발레의 대표작 ‘지젤’로 30년만에 내한공연을 연다. ⓒAgathe Poupeney OnP/LG아트센터 제공

파리 오페라 발레의 스토리는 ‘발레의 역사’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15세기 이탈리아에서 귀족들의 춤으로 시작된 발레는 ‘태양왕’ 루이 14세 시기에 극장 예술로 정착했다.​ 루이 14세는 1669년 시인 피에르 페렝에게 프랑스어로 공연하는 오페라 아카데미 설립을 허가했고, 이 기관이 파리 오페라 발레의 뿌리가 됐다. 발레단은 1713년 부설학교인 파리오페라발레학교를 설립하고, 발레단이 전문 무용수를 양성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최초로 만들었다.

파리 오페라 발레는 프랑스대혁명 등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꾸준히 공연하며 35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세기 들어 세르주 리파르, 루돌프 누레예프 등 탁월한 예술감독들의 지휘 아래 현대 세계 발레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조지 발란신, 케네스 맥밀란, 모리스 베자르, 윌리엄 포사이드, 피나 바우쉬, 앙쥴랭 프렐조카쥬, 웨인 맥그리거, 사샤 발츠 등 무용계의 대표적인 안무가들이 모두 파리 오페라 발레를 위한 작품을 만들었으며, 많은 작품이 지금도 발레단의 인기 레퍼토리로 남아 있다.

◇ 세계인이 사랑하는 낭만발레의 걸작 ‘지젤’

3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파리 오레라 발레가 오는 3월 낭만발레의 대표작 ‘지젤’로 30년만에 내한공연을 연다. ⓒAgathe Poupeney OnP/LG아트센터 제공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안무하고 아돌프 아담이 음악을 쓴 ‘지젤’은 낭만주의 시대가 배출한 걸작 발레로 평가받는다. 파리 오페라 발레가 1841년 6월 파리 르펠르티에 극장에서 초연했다. 예술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며 발레단의 상징적인 작품이 됐다. 이후 ‘지젤’은 다양한 안무가에 의해 변주돼 왔는데, 이번에 선보일 ‘지젤’은 원작에 기초해 파트리스 바르와 외젠 폴리아코프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이다.

​‘지젤’은 당대 유럽에 널리 퍼져 있는 배신당한 처녀의 유령 ‘빌리(Willy)’ 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 아름다운 시골 처녀 지젤은 마을 사람으로 변장한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지젤을 짝사랑하던 마을 청년 힐라리온에 의해 알브레히트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슬픔 속에 죽게 된다. 지젤은 빌리가 되었지만 빌리들의 여왕 미르타가 알브레히트를 밤새도록 춤을 추어 죽게 하려 하자 그를 지켜 준다.

‘지젤’은 무용수들의 테크닉을 극한까지 선보이는 고난도의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연인의 배신을 깨닫고 실성해가는 지젤의 모습을 그린 1막의 ‘매드신’, 하얀 발레복을 입은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2막 ‘빌리들의 군무’는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 파리 오페라 발레의 별, 에투알 댄서들의 눈부신 기량

3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파리 오레라 발레가 오는 3월 낭만발레의 대표작 ‘지젤’로 30년만에 내한공연을 연다. ⓒAgathe Poupeney OnP/LG아트센터 제공

이번 공연에는 파리 오페라 발레의 가장 높은 등급이자, 프랑스어로 ‘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에투알’ 무용수 6명이 주역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출연한다. 파리 오페라 발레의 정단원은 5단계의 엄격한 등급 체계로 나누어지는데 매년 승진 시험을 거쳐 승급할 수 있다.

‘군무진’으로 분류되는 ‘카드리유’, ‘군무 리더’라고 지칭하는 ‘코리페’를 거쳐 솔리스트로 구분되는 ‘쉬제’가 되며, 여기에서 더 승급하면 비로소 주역을 맡을 수 있는 ‘프르미에 당쇠르’ 등급이 된다. 가장 높은 등급인 ‘에투알’은 승급 심사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결원이 생길 때 예술감독이 극장과 상의해 지명하는 시스템으로 전체 단원의 10% 이내로 제한된다. ‘에투알’은 주역으로만 출연하며 자신이 나오는 작품에 대해서도 발레단과 상의해 결정하는 등 특별한 권리를 누린다. ​​

2007년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던 박세은은 2011년 파리 오페라 발레의 준단원으로 입단, 5단계의 승진을 거쳐 2021년 6월 에투알로 지명됐다. 외국인 단원 비중이 5%에 불과한 발레단에서 박세은의 에투알 지명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아쉽게도 박세은은 출산으로 인해 이번 무대에 서지 않지만, 지난 2022년 ‘쉬제’로 승급한 한국인 무용수 강호현이 공연에 참여해 고국 관객들에게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350년의 전통을 이어오면서도 끝없는 혁신을 통해 세계 발레의 중심을 지켜온 파리 오페라 발레. 30년 만에 내한하는 이번 공연은 왜 그들이 세계 정상의 발레단으로 일컬어지는 지 확인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