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핫플] 황소상까지 옮겨온 금융·문화 복합공간...대신증권 '위례센터'에 찐심 담았다
핵심 경쟁력 '개방·열정·신뢰'..."고객 이웃 되겠다" 연말까지 투자전략·문화·부동산 등 강연도 풍성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학원에서 나온 아이들이 부모를 기다리는 안전한 쉼터, 주민들이 지나가다 편하게 들를 수 있는 휴식 공간. 위례신도시 유일한 증권사 점포인 '대신위례센터'가 본격적으로 고객과의 동행에 나선다.
지난 21일 방문한 위례센터는 '나에게 맞는 아트 컬렉팅' 강의을 듣기 위해 고객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고객도 있었고 지인이나 다른 센터 PB(프라이빗뱅커)와 함께 방문한 고객도 다수 눈에 들어왔다.
대신증권 강남선릉센터에서 왔다는 한 고객은 "위례센터가 다른 센터와 비교해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PB에게 소개를 받고, 강의 주제에 관심이 많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1년 12월 오픈한 위례센터는 그룹 차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사모펀드 사태에서 받은 이미지 타격을 회복하고, 나아가 '고객의 이웃'이 되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지를 담아 지난 2016년 본사를 여의도에서 명동으로 옮기면서 대림동 연수원에 보관했던 황소상 '황우'를 위례센터로 옮겨왔다.
대신증권은 센터 인테리어 콘셉트를 △개방 △열정 △신뢰로 정했다. 센터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투명하게 개방하고, 직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고객들에게 보여 신뢰를 갖고 거래할 수 있는 지점이 되겠다는 뜻이다.
실제 WM센터, 연수원, 전산원 등 3동으로 구분되는 센터 곳곳에서 이같은 시도를 찾아볼 수 있다.
먼저 10명의 대신증권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WM센터는 센터장실과 직원들의 업무 공간이 모두 투명한 유리로 이뤄져 있다. 고객들이 WM센터에 들어가지 않아도 안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오픈돼 있다.
라운지와 카페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연수원 건물 역시 개방돼있다. 라운지 1층 공간에는 방문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여럿 마련돼있고, 연결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50여명이 참여할 수 있는 강의장도 만나볼 수 있다.
대신증권은 이 공간을 창립 연도를 넣어 '1962 라운지'로 이름 지었다. 이곳에서 대신증권 60주년 행사가 진행됐고, 격주에 걸쳐 투자전략과 문화 강의가 열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매달 투자전략 세미나와 함께 △3월 인테리어 △4월 심리학 △5월 여행·사진 △6월 패션 △7월 건강 △9월 패션 △10월 역사 △11월 피부관리·그림·부동산 등 다양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8월과 12월은 휴가 시즌을 고려해 강의를 진행하지 않는다.
강의 주제는 WM센터 직원들과 본사 인사팀, 고객들의 요청을 반영해 선정했다. 특히 강사를 외부가 아닌 인근 지역에서 선정하면서 지역과의 상생과 비용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범영 대신증권 위례WM센터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6번 강의를 열었다"며 "올해 더 많은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고, 어떤 강의를 고객들이 좋아하실지도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점포들을 통폐합하는 가운데, 대신증권의 위례센터는 다소 특이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자산가들이 아닌 지역주민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다.
실제 대신증권에 따르면 통상 증권사 점포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30만명 정도의 인구가 필요하지만 위례지역의 인구수는 약 11만명에 불과하다. 가구 평균소득이 9500만원으로 상위 15% 수준이지만, 증권사들이 입점할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은 곳이다.
대신증권은 수익보다는 고객들과 오랜시간 동행할 수 있다는 신뢰를 쌓겠다는 목표다. 위례센터도 개점 1년 만에 자산 4000억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중위험·중수익, 저위험·중수익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범영 센터장은 "자산이 1조냐, 2조냐는 두 번째 문제다"라며 "중요한 것은 10년, 20년을 고객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목표이자 중장기 전략이다"고 말했다.
이어 "위례센터는 연수원이 함께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 센터가 사라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투자 목적뿐 아니라, 누구나 심심하면 센터를 방문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