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친일파 되련다’ 논란 김영환 “애국 글이 친일로 변해”
2023-03-11 안병용 기자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옹호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써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11일 “기가 막힌 논점절취의 오류”라며 반론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글에서 문맥은 보지 않고 ‘차라리 친일파가 되겠습니다’라는 한 문장을 따로 떼어 논점을 흐리고 저를 친일파로 만들어 버리는 분들께 이의가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참으로 기가 막힌 논점절취의 오류이고 제 글과 인격에 대한 모욕”이라며 “정쟁과 진영논리 앞에서 우리의 이성이 이렇게 굴복해도 되는가 하는 절망감이 든다”고 했다.
이어 “평생 시를 쓰고 모국어를 사랑해 온 저의 이런 반어법이나 문학적 표현조차 왜곡해 애국의 글이 친일로 순식간에 변해 버리는 이 기막힌 화학 변화를 그저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탄식이 저절로 새어 나온다”고도 했다.
그는 앞서 쓴 글 중에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지는 것이 차라리 이기는 것이다’, ‘시간을 갖고 일본의 변화와 각성을 촉구해야 한다’는 부분을 언급한 뒤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우리 정부의 자세를 굴욕을 삼키는 용기라고 칭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아무리 봐도 그 글 속에서 저의 조국에 대한 단심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