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일 경제인 만나 '혁신적 비즈니스 창출에 모든 지원'
14년 만의 한일 경제인 행사…4대그룹 회장 모두 참석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일 경제인들을 향해 “양국 정부는 여러분들이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경제인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들과 긴밀히 공급망이 연계돼 있고, 최근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는 그간 경색됐던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전환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유,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나 한일 관계 정상호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발전에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는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과학기술, 경제 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아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할 것”이라면서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께서 21세기 새로운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통해 양국 국민, 특히 젊은 세대 간의 교류를 강조하신 바 있다”며 “양국 간 협력이 높은 차원의 협력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 간의 교류와 미래 세대의 참여,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차원에서 전경련과 경단련이 한일 양국의 현안을 함께 해결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기로 뜻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 기금을 토대로 미래세대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 관계가 보다 굳건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경제계 차원에서도 각별한 도움을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우정은 양국 관계를 잇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교역 증가와 경제 발전의 초석이 돼 왔다”며 “오늘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더 나은 한일관계로 도약하는 의미 있는 디딤돌이 돼서 새로운 한일관계의 새 장을 써 내려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손잡고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한국 측에서는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김윤 한일 경제협회장,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전경련 회장단 등 12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피고 기업 미쓰비시의 계열사인 미쓰비시 상사의 사사키 미키오 특별고문도 자리했다.
한일 경제인 행사에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본 방문 기간에 한일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한 이후 14년 만이다. 또한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함께 참석한 것은 20여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