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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공무원 흡수하는 에너지기업…‘프로이직러’ 별칭도

송용식 → 한화에너지, 문병철 → 보성그룹 윤요한 → 두산경영연구원, 배성준 → SK에코플랜트 윤영진 → 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 거쳐 GS에너지로

2023-04-05     안희민 기자
정부세종청사를 떠나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산업부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사진=안희민 기자

[데일리 한국 안희민 기자] 에너지기업들이 산업부 공무원을 빨아들이고 있다. 산업부 공무원들의 민간기업으로 이직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에너지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송용식 전 산업부 혁신행정담당관은 한화에너지의 산업 에너지사업 부문 에너지정책실 전무로 지난 3일부터 출근하고 있다. 송 전무는 산업부 내에서 수소 통으로 불렸다. 수소위원회 운영 실무를 맡았으며 수소 발전 입찰 시장(HPS) 제도 확립에 이바지했다. 한화에너지는 본사가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건물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는데, 당분간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과 세종 본사를 오가는 생활을 이어갈 전망이다.

문병철 전 신산업 분산 에너지 과장은 보성그룹의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주)로 지난해 말 자리를 옮겼다. 보성그룹은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마주 보는 여수 묘도에 LNG 터미널 등을 개발 중인데, 다년간 인허가 취득 등 대관업무 적임자를 찾고 있었다. 보성그룹 산하엔 (주)한양 등 다수의 계열사가 있다. 에너지 관련 업무 경력이 있는 문 과장을 채용해 여수 묘도에서의 사업을 풀어나갈 전망이다.

배성준 에코 플랜트 에너지 전략 상무도 산업부 출신으로 직전에 신남방 통상과장을 역임했다. 배 상무는 지난달 7일 개최된 분산 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도심 분산 전원 활성화를 위해 자소형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윤요한 전 전력정책과장은 두산 경영연구원 전무로 작년 3월 자리를 옮겼다. 산업부에서 전력정책과장은 전력 분야 요직으로 전력정책관이 되는 길목이기도 하다. 특히 발전사 인허가 업무를 진행해 업계에도 영향력이 있으며 내선으로 전화하면 잘 받지 않는 부서로 유명하다. 윤요한 전무는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 등에 간여하기도 했다.

민간 기업으로 이직하는 산업부 출신 공무원들이 다수 나오다 보니 이직 후 한 차례 더 옮기는 사례도 생겼다.

2020년 1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기획 담당으로 영입된 산업부 부이사관 출신으로 자유무역협정 총괄과장을 지낸 윤영진 전무는 한화에너지를 거쳐 현재 GS에너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송용식 전무가 일하기 시작한 한화에너지의 에너지정책실이 그가 거쳐 간 자리다.

이를 바라본 사람들은 윤영진 전무에게 ‘프로 이직러’라는 별명을 붙였다. '프로 이직러'는 남들이 한번 들어가기도 어려운 산업부, 한화에너지, GS에너지를 쉽게 옮긴다는 뜻인데 여기엔 시샘 어린 눈빛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