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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조용한 내조' 끝내고 尹 국정운영 뒷받침 시작?

납북자·억류자 가족 만남 등 최근 단독 행보 잇따라 "영부인 감 잡고 있는 듯…尹 국정운영 보완할 것"

2023-04-13     박준영 기자
김건희 여사가 12일 경기도 파주시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찾아 납북자·억류자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공개 행보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소외계층을 위한 행보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조용한 내조’ 방침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 등을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파주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찾아 납북자·억류자 가족들과 만나 위로했다. 영부인이 납북자·억류자 가족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수십 년 동안 한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사랑의 열매’로 알려진 이 모금회는 고(故) 이희호 여사를 시작으로 대통령 영부인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해왔다. 영부인으로서 제5대 명예회장에 오른 김 여사는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아직 사회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면서 “저도 우리 사회 곳곳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동물자유연대,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을 갖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동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며 윤석열 정부 임기 내 개 식용을 종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개 식용 금지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건 공약이다. 국정과제에도 ‘사람과 동물이 모두 함께 행복한 건전한 반려 문화 조성’이 담겼다.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나눔실천 기부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대통령 배우자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해왔으며, 이날 김 여사는 제5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납북자·억류자 가족 만남과 명예회장 추대식,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만남은 윤 대통령 없이 김 여사 홀로 수행한 일정이다. 전문가들은 김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제 역할을 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여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허위 경력 논란’ 등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 여사의 행보가 사회의 그늘진 곳에 집중된 것을 보면 영부인으로서의 감을 잡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 국정운영에 대한 보완적인 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최진 대통령리더십 연구소장은 “‘조용한 내조’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나 구설에 오르는 것을 고려해 신중하게 활동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윤 대통령이 지지율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아도 보완 효과는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 여사가 행보가 언론에 부각될수록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교수는 “김 여사의 행보에 여론이 과도하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러 논란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만큼, 지나치게 주목받는 행보를 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