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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핫플] 금융으로 들어온 미술, 직접 보여주다...하나증권 색다른 '토큰증권 경험' 제공

23일까지 을지로 하트원에서 메타하나 전시회 진행 실물 회화 기반 둔 작가들 섭외...소통 시간도 마련 올해 두 차례 더 진행..."가상자산의 새 패러다임 제시"

2023-04-21     이기정 기자
김선우 작가가 방문객들과 소통의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이기정 기자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고객들이 토큰증권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경험을 선물할 예정입니다."

하나증권이 서울 을지로 문화복합공간 '하트원'에서 ST(토큰증권) 밑그림을 공개했다. 토큰증권 시장 개화를 앞두고 미래 고객들과 접점을 늘려 선제적인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증권은 서울옥션의 아트플랫폼 '프린트베이커리'와 함께 지난 1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미술품·NFT(대체불가능토큰) 전시회 '메타하나(META1)'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회 취지는 '미래자산과 금융을 하나로 연결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으로, 특히 하나증권은 실물자산인 미술품과 디지털자산인 NFT를 연결해 가상자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허재원 하나증권 DX추진팀 부장은 "조각투자는 미래 투자 중심에 있을 것이 분명하다"며 "미래 투자자들에게 이와 관련한 경험을 가장 먼저 제공해 '하나증권'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을지로 4가역에 위치한 하트원 전경. ⓒ이기정 기자

19일 오후 전시회를 둘러봤다. 김선우 작가와의 소통 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메타하나 공간에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며 콘서트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증권은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실제 작가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준비했다. 이날 김선우 작가가 메타하나를 찾았고, 오는 23일에는 다다즈 작가와의 소통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또 전시회에서는 유야 하시즈메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하나증권은 작가 섭외에 심혈을 기울였다. 실물 회화에 기반을 두면서도 NFT 등 디지털 자산을 이해하고 있는 작가들을 섭외했다. 또 MZ세대와의 소통을 고려해 비교적 젊은 나이대의 작가들은 선정했다.

이날 소통 콘서트에 참여한 방문객도 다양했다. 하나은행 PB들이 VIP 중에서도 미술품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초청했다. 실제 아티스트와 블로거·유튜버, 관련학과 교수, 디지털자산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들도 있었다.

하나증권은 전시회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작가의 NFT를 선물했다. 하나증권에서 자연스럽게 첫 가상자산 거래를 유도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실제 현장 곳곳에는 하나증권 계좌 개설을 소개하는 문구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하나증권은 올해 내로 메타하나 전시회를 두 차례 더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작가 섭외 작업이 끝마무리에 있으며, 고객들에게 재미와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심 중에 있다. 이어 열리는 전시회는 하트원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허 부장은 "전시회를 통해 단기적인 이득보다는 어떤 고객들이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은지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재는 하나증권 고객이 아니더라도, 이들에게 하나증권이 가상자산 거래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하트원 4층에서 열린 메타하나 전시회. 사진=이기정 기자

사실 하나증권의 ST 전략은 최근 증권가의 흐름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잇따라 토큰증권 연합체를 구성하며 플랫폼 구축 및 생태계 구성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역시 플랫폼 구축과 토큰증권 각 분야 기업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기서 나아가 미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발상을 구체적인 시도로 옮겼다. 사업성과 고객 모두를 잡겠다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당국의 규제 가이드라인과 토큰증권 시장 초기 시장 환경을 고려해 과도하게 추상적인 상품보다는 실물자산 기반의 현실적인 상품을 마련한 점도 유효한 전략으로 보인다. 

허 부장은 "토큰증권 시장이 열린다고 해도 금융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 이해되는 무리없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전시회는 실물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어떤식으로 결합했는지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라고 설명했다.

하트원 4층에서 열린 메타하나 전시회. 사진=이기정 기자

한편, 하트원은 하나은행에서 지난해 11월 은행권 최초로 개관한 개방형 수장고다. 중복점포로 폐쇄됐던 을지로기업센터를 리모텔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총 4층으로 구성된 하트원은 1층 카페, 2층 미술품 전시장, 3층 아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공간, 4층은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2층에서는 '마음과 마음이 맞닿는 순간' 전시회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메타하나 전시회 기간에는 하루 평균 200~300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가고 있다. 평일에는 인근 회사원들이 점심 식사 후 잠시간의 휴식을 위해, 주말에는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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