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대통령 WP 인터뷰에 “일본 총리 말인 줄 착각할 정도”

"무책임‧몰역사적 인식 드러내" 비판

2024-04-25     최나영 기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하고도 남을 만큼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다수는 ‘굴욕외교’라 하는데 대통령 혼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방문길에 오른 전날(24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겪었지만 전쟁 당사국들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아냈다”며 “100년 전 우리의 역사 때문에 (일본이) 무릎 꿇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우리 국민을 더 이상 부끄럽게 하지 말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말하는 최선의 결과, 일본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일본은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반성은커녕, 강제동원 사실조차 부정했다. 초등학교 교과서 역사 왜곡을 더 강화했고, 대놓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외교청서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 시절 이용수 할머니와 손가락을 걸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할 땐 언제고, 이제 와 100년 전 우리 민죽에게 행한 과오에 대해 진정한 반성도 뉘우침도 없는 일본을 향해 ‘절대 무릎 꿇지 말라’고 애걸이라도 하겠다는 거냐”고 질타했다. 그는 “대통령이 빗댄 유럽의 역사 역시 생략과 왜곡 그 자체”라며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사죄한 것은 그 자체가 역사가 됐다. 오늘날까지 독일의 사과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