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전까진 문제 없다”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수명 발표
20만마일 주행 후 용량 12% 저하 확인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수명 데이터를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일반적인 차량 수명주기 동안 배터리 성능이 충분히 유지된다는 것이 회사측 주장이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는 테슬라 모델S 및 모델X에 탑재된 배터리는 20만마일(약 32만㎞) 주행 후 약 12% 성능 저하가 확인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20만마일을 달리는 동안 충·방전을 겪은 배터리의 충전 용량이 신품 기준 12%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슬라는 이번 데이터가 10년 이상 전기차를 판매하며 쌓은 신뢰도 높은 정보라고 강조했다. 또, 테슬라는 미국은 주행거리 약 20만마일, 유럽은 약 15만마일 전후로 폐차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측은 배터리 성능 저하 요인으로 누적 주행거리 외에도 다양한 외부조건이 작용된다며, 운전 및 충전 패턴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등 전기차 전용 부품에 내연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긴 보증기간을 적용한다.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한편 주행거리 등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다.
현대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의 엔진 등 주요 부품을 5년/10만㎞ 보증하지만, 아이오닉 5 등 최신 전기차에 탑재되는 고전압 배터리에 10년/20만㎞ 보증기간을 설정한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보고서 공개가 ‘용기 있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델S 등 고성능차의 배터리 성능 저하가 모델3 등 보급형보다 더 심하다는 주장이 최근 나왔기 때문이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릭은 미국 내 운행 중인 테슬라 수천대에서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90㎾h 배터리팩을 장착한 전기차가 85㎾h 배터리 전기차보다 성능 저하가 더 빨리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성능 저하가 10만마일 주행 후 10% 미만, 20만마일 주행 후 15% 미만으로 각각 발생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