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분 안에 도심 속 정원' 구상 발표...예산 6800억원 투입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서울시가 시민 누구나 사는 곳 5분 거리에 녹지공간을 만날 수 있는 ‘365일 정원 도시’를 만들겠다는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24일 밝혔다.
서울 시내 산재한 녹지를 연결해 총 2063㎞ 길이의 ‘녹색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송현동 부지와 용산공원, 마곡지구 등에는 기존 도시 시설을 비워 정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우선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이건희미술관을 제외하고 비워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정원으로 꾸미겠다고 설명했다. 마곡3지구 문화시설부지는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계절별 야생화를 심고 시민 여가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또한 영동대로와 국회대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상부를 정원으로 꾸미는 계획도 발표했다. 산책로 연결 사업은 기존의 산책로를 개편하거나 보완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8개 코스로 이뤄져 있던 서울둘레길을 개편해 21개의 세부 코스로 나누고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되는 둘레길을 기존 17개에서 49개로 확장해 접근성을 개선하는 계획도 포함했다.
시는 2026년까지 약 6800억원을 투입해 수천만 송이의 꽃과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구상이다.
시의 이번 발표는 서울 생활권 내 녹지 면적(도보 생활권공원)이 1인당 5.65㎡에 불과해 세계 다른 대도시보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논의가 시작됐다. 실
제로 이번 정원도시 구상은 자연 속 도시를 표방하는 싱가포르나 세계 환경 수도로 꼽히는 프라이부르크시를 벤치마킹 도시로 정해 계획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 임기 때부터 녹지 면적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추진해 왔지만 그간 양적 확보에 집중했다”며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듯 사회적 변화 반영해 질적 향상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법적 정의로 보면 공원은 조경시설과 휴양, 편의시설 등 이용중심의 공간이라면, 정원은 식물·토석·시설물을 전시·배치하고 지속적 관리가 이뤄지는 공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