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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재명, ‘강성지지자’에 분명한 태도 보여야…면피성 안돼”

안동서 ‘개딸’에 저지당한 박용진 “이런 행위가 이 대표 힘들게 해”

2023-05-30     최나영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박용진 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북 안동에서 열린 민주당 공식 행사에 참여했다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런 일부 강성 팬덤에 끌려 다니면 당은 그야말로 패배의 수로에 갇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생각 다른 사람들에 대해 공격하고 민주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팸덤이 움직이는 것은 모두가 견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그는 안동‧예천지역위원회와의 협력 협약식과 당원 강연회를 위해 안동에 있는 민주당 경북도당 사무실을 찾았다. 그런데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사무실 건물 앞에서 박 의원을 향해 “민주당 안에서 내부 총질하는 사람이 왜 안동에 왔냐”,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그 입으로 이재명 이름을 말하지도 마라”, “행사를 허용할 수 없으니 안동을 떠나라”고 항의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박 의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손목을 잡아 끌면서 박 의원의 건물 진입을 저지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안에 들어가 같이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이들은 “사라지라”, “탈당하라”, “국힘으로 가라”는 이야기를 반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방송에서 “(이런 행위는) 이 대표를 더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본다”며 “이 대표에 대해 비판적으로, 혹은 이 대표에게 듣기 싫지만 고언을 했다는 이유로 저런 이야기를 하면 이 대표는 점점 더 주변에 사람이 떠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물 갖다 놓고 우리 편끼리만 남게 하고 다 졸이고 졸이고 졸이는 것은 ‘염전식 정치’만 하는 것”이라며 “염전은 그나마 소금이라도 남지만 정치에서는 패배밖에 안 남는다. 이런 염전식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바다로 나가야 승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개딸, BTS ‘아미’처럼 하면 그만 두라 하겠나”

박 의원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도 넘은 행위에 대해 이 대표가 분명한 의지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본인의 의사를 SNS에 한 번 올리는 걸로 면피성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본인의 의지와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이 대표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는 것도 의지를 보여주는 여러 조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박 의원은 “당 대표뿐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뒷걸음질치면 안 된다고 본다. 저런 일 있다고 그래서 두려워하고 숨어버리고 말 닫아버리면 안 된다”며 “국회의원뿐 아니라 책임 있는 모든 선출직 당직자들이 (‘개딸’들에게) ‘이러시는 것 아니다’라고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최근 ‘개딸’을 가수 BTS 팬클럽 ‘아미’에 비유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BTS가 ‘아미’ 대장인가? 이장 맡고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아미는 운영자가 따로 있다”며 “그리고 BTS 팬덤은 정말 착한 일 많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날 현 부원장은 같은 방송에서 “BTS 보고 아미 그만 두라는 얘기가 가능한가”라며 이 대표에 대한 팬카페 탈퇴 요구가 부당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박 의원은 “‘아미’는 남 공격하기보다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려 하고, 선행을 베풀려고, 그러고 자기들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 절하되거나 할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들”이라며 “(이재명 강성 지지자들이) 아미처럼만 해 주신다고 하면 왜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