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곤봉‧유혈사태…2023년 노동탄압 현주소”
“고공농성 노동자를 경찰이 곤봉으로 내려쳐" "‘캡사이신’, ‘물대표’ 같은 유물 다시 부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휘두른 곤봉에 머리를 맞아 부상한 데 대해 “2023년 비참한 노동탄압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보도 영상과 함께 글을 올려 “고공농성에 돌입한 한 노동자를 경찰이 곤봉으로 내려친다. 강제 연행으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진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경찰은 전날, 포스코 하청업체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이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체포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김 사무처장의 머리를 내리쳤고, 김 사무처장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연행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경찰은 지난달 30일엔 같은 집회 현장에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체포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넘어뜨린 뒤 뒷목을 누르며 수갑을 채워 논란이 일었다.
이날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건설노동자를 폭력배 취급하는 강압적 수사로 이미 노동자 한 분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주무부처 장관은 고인을 모욕하는 가짜뉴스 유포에 앞장섰다”며 “‘캡사이신’ ‘물대포’ 같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야할 유물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의 역할은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키는 것이지 국민을 때려잡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 가리기 하려는 얄팍한 속임수,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라며 “말로만 자유를 외치며 ‘시민의 자유’는 짓밟으려는 반민주주의적 폭거,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이득을 위해 ‘노동자 갈라치기’하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분열의 정치, 당장 중단하라”며 “강제 연행 과정에서 부상 입으신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님의 쾌유를 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