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파리에어쇼 참가…폴란드 이어 유럽 시장 확대
‘FA-50’ 추가시장 개척…주력 기종 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달 19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개최되는 ‘파리에어쇼 2023’에 참가해 유럽 시장 마케팅을 펼친다고 20일 밝혔다.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인 파리에어쇼는 올해로 54회를 맞는다. 격년으로 개최했으나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취소돼 4년 만에 열리게 됐다.
이번 행사에서 KAI는 최근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연이은 수출로 글로벌 ‘K-방산’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전투기 FA-50과 잠정전투적합 판정을 받아 성능이 입증된 KF-21 한국형전투기를 선보이며 유럽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최초 양산을 앞둔 소형무장헬기 LAH와 다양한 파생형으로 개량된 수리온을 본격 마케팅하며 국산헬기의 첫 해외진출 기대감을 높일 방침이다.
지난해 폴란드가 FA-50 48대를 도입하면서 고등훈련기·경전투기를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유럽 국가들도 FA-50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일 KAI 본사에서 열린 FA-50GF 출고식에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FA-50의 성능 우수성을 언급하며 폴란드 공군 전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KAI는 파리에어쇼 현장에서 스페인, 불가리아, 아일랜드, 핀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대표단을 만나 잠재고객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중동, 남미 등 기존 국산 항공기를 운용하는 국가와 주변국 주요 인사와의 면담을 통해 KF-21, 수리온 등 주력기종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후속 사업 기회 창출을 노린다.
강구영 KAI 사장은 “최근 FA-50 수출 행보로 국산 항공기에 대한 전 세계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FA-50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KF-21과 수리온 등 주력 기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국산항공기 수출 경쟁력 강화와 기체구조물 수주 확대를 위해 주요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다. 지난 4월 부산에서 개최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과 연계해 GE Avio, Collins, Raytheon 등 주요 해외 협력사와 국산 항공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가 절감 등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KAI는 이를 기반으로 유럽, 동남아, 중동에 FA-50 추가 수출은 물론 최대 500대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FA-50이 미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전 세계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KAI는 보고 있다.
또한 팬데믹 이후 급증하고 있는 민항기 수요에 발맞춰 기체사업 주요 고객사인 에어버스, 보잉, 엠브라에르 등의 대표단과의 면담을 통해 민항기 기체구조물 신규사업·후속 물량 수주 기회도 모색한다.
한편 KAI는 파리에어쇼 전시 부스에서 ‘2030 EXPO(엑스포)’ 부산 유치 홍보영상을 상영, 부산에 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편다. 20일 윤석열 대통령도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BIE 총회’에 참석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