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 완전변경 모델, 운전자 맞춤형 최첨단 기술 '주목'
7년만의 풀체인지 'E-클래스'…전통과 현대 조화롭게 결합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4월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E-클래스의 신형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The new Mercedes-Benz E-Class)’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이번 11세대 E-클래스 공개 행사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 각국의 매체에서 앞다퉈 소식을 전했다.
이는 E-클래스가 75년의 역사의 메르세데스-벤츠 핵심모델이자,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E-클래스는 브랜드 초창기인 20세기 초부터 해당 세그먼트에서 명성을 떨치며 고유의 헤리티지를 구축해왔다. 그 결과 1946년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1700만대 이상 판매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2016년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는 지난 2019년 국내 수입차 단일 모델 최초 10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엔 국내에서만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또 E-클래스는 한국수입차협회 기준 6년 연속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0세대 E-클래스의 출시 이후 7년 만에 출시되는 이번 완전변경 모델이 브랜드 오랜 헤리티지에 최첨단 디지털 경험을 결합해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11세대 E-클래스는 기존 모델보다 더욱 지능화됐다. 새로운 차원의 개인 맞춤형 시스템과 탑승자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킨다. 또 디지털 기반의 최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돼 완벽한 디지털화된 것도 특징이다.
이는 기존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한 아날로그와 결합돼 수준 높은 디지털 럭셔리 경험이 될 것으로 브랜드는 자신했다.
E-클래스의 외관은 기존 클래식한 디자인에 현대적인 디자인 라인을 결합한 '감각적 순수미'를 표현했다. 전체적인 외관은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긴 보닛의 조합으로 안정감과 함께, 이전 세대보다 20㎜ 길어진 휠베이스로 넉넉함까지 부각했다.
전면부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결합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이번 모델에 적용된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기차 모델 시리즈인 EQ 모델을 연상시킨다. 또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구간이 하나로 이어지며 감각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번 모델의 실내는 운전자 맞춤형 실내공간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특히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최첨단 디지털 요소 등이 적용, 새로운 차원의 개인화된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11세대 E-클래스에 탑재된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더욱 지능적이고 높은 학습능력을 보유한 기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가 2025년께 선보일 예정인 전용 운영체제 MB.OS의 선행 버전이 탑재된다.
차량내 컴퓨팅 기능은 이제 단일 프로세서 내에서 처리, 데이터 처리를 더욱 빠르게 하면서 성능도 향상시켰다. 특히 데이터 전송은 5G 커뮤니케이션 모듈을 탑재해 기존 보대 훨씬 빠른 데이터 속도를 확보했다.
새로운 세대의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만들었다. E-클래스 탑승자는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게임, 오피스 어플리케이션 및 브라우저 등과 같은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신형 E-클래스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학습한다. 반복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공지능이 운전자 성향을 파악해 자동으로 운전자 맞춤형 기능을 추천해 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기능을 ‘루틴’이라고 정의, 운전자가 일반적인 루틴을 활용하거나 스스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루틴을 통해 '실내 온도가 12도 미만이면 시트 히터를 틀고, 앰비언트 라이트를 주황색으로 설정하라' 등 운전자 원하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이밖에도 E-클래스는 아이폰과 애플워치가 자동차의 키가 되는 디지털 키 기능도 제공한다. 운전자는 해당 기기를 통해 차량 시동을 걸고 잠글 수도 있다. 디지털 키는 최대 16명과 공유하며, 차량은 한 번에 여러 명의 사용자를 인식할 수 있다.
눈으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도 11세대 E-클래스에 최초로 탑재됐다. 사운드 시각화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영상이나 앱에서 나오는 음향 및 음악을 소리와 진동으로 느낄 뿐 아니라 시각으로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빠른 연속 비트에는 조명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흐르는 리듬에는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조명 분위기가 만드는 등 조명 스트립의 변화를 통해 사운드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MBUX 슈퍼스크린도 탑재해 가운데 조수석 화면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MBUX 슈퍼스크린은 디스플레이와 조수석 스크린을 통합한 형태로, 차량 기능 조작과 디스플레이를 더욱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첨단 프라이버시 기능으로 조수석 탑승객은 주행 중에도 TV 또는 영상 스트리밍과 같은 콘텐츠들을 시청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먼저 조수석 감지 시스템을 이용해 조수석에 승객이 탑승해 있는 지를 구분한다. 승객이 있을 경우에는 조수석 승객이 MBUX를 통해 디스플레이 표면을 터치할 수 있으며, 비어있을 경우에는 해당 스크린이 디지털 이미지로 변화된다.
조수석 디스플레이에는 DLC 시스템이 탑재돼,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기록한다. 운전자가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것을 감지하면, 조수석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줄여 운전자의 주의 분산 위험도 줄인다.
또한 MBUX 슈퍼스크린 대시보드 상단에 탑재된 셀프 카메라 및 비디오 카메라로 차량이 정지한 상태일 때, 운전자는 웹엑스를 통해 온라인 화상 회의에 참여하거나 개인적인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다.
이번 모델에는 실내 온도, 조명, 음악, 시트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운전자의 기분이나 필요에 따라 차량 내에서 웰빙을 경험할 수 있는 에너자이징 컴포트와 포괄적인 웰빙 프로그램인 에너자이징 코치도 포함됐다.
먼저 에너자이징 컴포트에는 멀미 승객의 증상 완화를 돕는 멀미 예방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됐다. 멀미 예방 프로그램을 작동하면 앞좌석 시트 각도 및 시트 쿠션이 자동으로 조절되고, 필요에 따라 외기 순환모드로 전환돼 신선한 공기를 제공한다. 또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 조수석 및 중앙 디스플레이 애니메이션, 음향 시스템 등의 여러 편의 시스템도 조절한다.
에너자이징 코치는 지능형 알고리즘 기반 상황과 개개인에 맞춘 상쾌함, 따뜻함, 생동감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특히 애플워치와 연동 기능도 추가, 사용자의 스트레스 수준과 수면의 질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상태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이 데이터들은 사용자의 스마트 워치를 통해 메르세데스 미 에너자이징 앱의 에너자이징 코치 프로그램으로 전송되며, 이에 맞는 추천 컴포트 프로그램을 MBUX를 통해 바로 실행시킬 수 있다. 이 데이터 외에도 맥박, 사용자의 하루 걸음 수, 칼로리 소모 등의 데이터도 차량 내 중앙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신형 E-클래스에는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도 탑재됐다. 대표적인 기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졸음 운전 경고 시스템 어텐션 어시스트 기능이다.
이 기능은 3D 운전자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졸음 운전뿐만 아니라 주의 산만함까지 감지해 경고한다. 운전자가 몇 초 동안 전방을 바라보지 않으면 어텐션 어시스트 시스템을 통해 주의 산만을 감지해 음향 및 시각적 경고를 준다.
충돌 및 차선 이탈 경고의 경우에는 민감 모드로 전환된다. 운전자가 교통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지속적인 경고음을 제공하며, 이후에도 경고에 응답하지 않으면 액티브 비상 정지 어시스트 기능을 통해 비상 정지를 지원한다.
더 뉴 E-클래스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모델 및 4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된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에는 4기통 가솔린 엔진 또는 디젤 엔진과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가 탑재된다. 더 뉴 E-클래스 전 모델에는 통합 스타터-제너레이터에 맞춰 개발된 9단 변속기가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1세대 풀체인지 E-클래스의 국내 출시를 2024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