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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교육장관, ‘성소수자 논란’ 속 탄핵 위기…야당 “그는 변태”

‘학력 저하·의원 인격모독’ 관련 책임 대통령, 탄핵 추진에 대해 “강한 유감”

2023-07-12     최동수 기자
마르코 안토니오 아빌라 칠레 교육부 장관. 사진=칠레 교육부 트위터 정책 홍보 동영상.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첫 ‘성소수자’ 교육부장관으로 화제가 됐던 칠레의 마르코 안토니오 아빌라 장관이 탄핵 위기에 빠졌다. 야당 의원들은 ‘변태’라는 원색적 비난과 함께 혐오 발언을 계속하면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칠레 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12일 오전 10시 본회의에서는 교육부 장관에 대한 탄핵 여부를 결정할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라 베나도 전 체육부 장관(2022년 3월∼2023년 3월 재임)과 더불어 칠레 역사상 첫 ‘공개 성소수자’ 각료로 알려진 아빌라 장관은 좌파 성향 가브리엘 보리치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3월 11일부터 칠레 교육부 수장을 맡고 있다. 

앞서 취임과 동시에 기독사회당을 비롯한 야권 진영으로부터 ‘성 정체성’ 관련 비판을 받아왔던 그는 지난 3월 비비아나 델가도(49) 하원 의원(당시 녹색생태당 소속)과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야권에서는 해당 언쟁을 계기로 ‘의원에 대한 인격모독’과 ‘학생 학력 저하’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아빌라 장관을 탄핵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재 칠레 상·하원은 모두 여소야대 국면이다.

야당의 비판에 여당은 일부 야당 의원들이 교육부장관에 대한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며 “교육부장관이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추진한 무책임한 정치적 공세”라고 반발했다. 칠레 성소수자 단체 역시 야권을 성토하고 있다.

실제 우파인 국가개혁당(RN) 출신 마리아 루이사 코르데로(80) 하원 의원은 최근 라디오 방송 ‘엘콘키스타도르’ 인터뷰에서 아빌라 장관을 “변태”, “아픈 뚱보”, “메스꺼운 자”라는 표현으로 지칭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보리치 칠레 대통령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탄핵은 각료에 대한 합법적인 견제 수단”이라면서도 “불행히도 아빌라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은 성소수자 혐오로 귀결된다”고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