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39명·이재민 1만명…'물폭탄'에 중부지역 집중 피해
시설피해 945건에 농작물 2만ha 물에 잠겨…가축 56만마리 폐사 18일까지 충청·남부에 최대 200mm 예보에 추가 피해 우려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지난 9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39명으로 늘어났다. 아직 생존 여부가 확인 안된 실종자는 9명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6시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세종 1명, 충북 15명(오송 12명), 충남 4명, 경북 19명 등 총 39명이라고 발표했다. 중대본 발표 이후 오송 지하차도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실종자는 부산 1명, 경북 8명 등 9명이며, 부상자는 충북 13명을 비롯해 총 34명이다.
호우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돼 중대본의 인명 피해 집계에 빠진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실종 1명이다.
호우를 피해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주민은 15개 시도, 11개 시군구, 6255세대, 1만570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파악된 시설 피해는 총 945건으로 1000건에 육박한다. 공공시설 628건, 사유시설 317건이다.
도로 사면유실·붕괴는 충남 87건, 경북 24건을 비롯해 146건 발생했다. 도로 파손·유실도 49건으로 증가했다. 토사유출은 충남 58건을 비롯해 108건, 하천 제방유실은 169건 발생했는데 대다수가 충남에 집중됐다. 경북에서는 상하수도 파손 49건과 문화재 침수 22건 피해도 있었다.
농사 피해도 심각하다. 농작물 1만9769.7ha와 농경지 160.4ha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69배에 달한다. 가축은 56만1000마리가 폐사했다.
정전 피해 건수는 총 68건이다. 2만8607호가 전력 공급이 끊겨 이 중 2만8494호만 복구돼 99.6%의 복구율을 보인다. 아직 복구되지 않은 곳은 경북 예천 100호, 충북 충주 13호이다.
KTX 경부·호남·전라·경전·동해 선로는 이날 6시 기준 정상 운행 중이며, 서울∼부산, 용산∼목포·여수, 중앙선(이음), 중부내륙선(이음)은 운행중지됐다. 일반열차 전 선로는 운행을 멈췄다.
항공기는 김포 7편, 제주 5편을 비롯해 총 16편이 결항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남부내륙·산지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라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40㎜ 내외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17∼18일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남부지방·제주도의 경우 100∼200㎜(제주도산지 350㎜ 이상)여서 응급복구 차질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산지·울릉도·독도는 30∼100㎜,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남부내륙·산지 제외)은 10∼6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