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과 492억 원 규모 배전변전소 계약
현지 기업, 스페인 등과 경쟁해 4개 중 3개 수주
2024-08-02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전이 도미니카공화국을 거점 삼아 중남미 전력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거점이 될 도미니카공화국과는 3815만 달러(492억 원) 규모의 배전변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전력(사장 직무대행 이정복)은 1일(현지시간) 3815만 달러 규모의 ‘도미니카공화국 배전변전소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 내 배전변전소 3개소를 한전이 설계·조달·건설(EPC) 방식으로 신설·보강하는 내용이다. 협약식엔 도미니카공화국 에너지광물부 장관 일행이 참석했다.
한전은 국제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도미니카공화국 배전변전소 수주전에서 도미키나 현지 기업과 스페인 등 글로벌 5개 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해 전체 4개 변전소 중 3개 사업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의 발전소 유형별 설비용량을 살펴보면 수력, 풍력, 태양광이 각 12.45%, 7.40%, 6.10%를 차지해 총 재생에너지 비중이 25.95%를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강국이다. 그에 비해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던 가스터빈 발전소 설비용량은 2021년 기준 2.68%로 하락했으며 내연기관 25.70%, 증기터빈 23.12%, 복합화력 22.55%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총 발전량은 21.6TWh로 증기터빈 발전소가 6.8TWh를 발전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복합화력발전소가 5.9TWh, 내연발전소가 5.4TWh를 차지한다.
에너지원별로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천연가스 발전량이 8.4TWh, 석탄발전 6.6TWh, Fuel Oil 2.7TWh, 수력 1.5TWh, 풍력발전 1.2TWh를 발전했다. 이러한 조성은 한국과 비슷해 한전의 이번 수주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이 도미니카공화국의 전력설비 현대화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총 5번째로 누적 수주액이 2억 달러, 한화로 2570억 원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도미니카공화국을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대상국가로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2009년에 ‘전력 체계 개선방안’ 연구진으로 참여했고, 2011년엔 미주개발은행(IDB) 자금의 배전망 개선사업을 수주했다. 2017년엔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고 2019년엔 K-BEMS 설치 운영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산토도밍고 배전자동화사업을 진행하며 도미니카공화국의 전력망 전력 손실 개선과 정전시간 축소 등 에너지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한전은 총 3000C-km(케이블 킬로미터) 이상의 배전선로, 전주 4만4447기, 변압기 7663대를 교체하거나 신설했다. 아울러 국내 우수기자재 업체와 동반진출해 누적 2070만 달러, 267억 원 규모의 국내 기자재 수출도 중계했다.
한전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도미니카공화국을 중남미 국가 진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이현찬 신성장&해외사업본부장은 “한전은 에너지효율화, 배전자동화 등 에너지신사업과 발전사업 분야의 오랜 파트너인 도미니카공화국을 중남미 거점국가로 삼아 미주지역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