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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적십자회장 해임'에 자선단체 탄압 논란

직원 괴롭힘 혐의

2023-08-07     최동수 기자
카라카스에 있는 베네수엘라 적십자사 본부.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국제 자선단체인 적십자사를 40여년간 이끈 회장 등 이사진이 직원 괴롭힘 논란에 휘말리며 법원 명령에 의해 해임됐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사법행정 상황을 주로 감시하는 시민단체 '정의를 향한 접근'은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지난 4일 마리오 엔리케 비야로엘(75) 베네수엘라 적십자사 회장을 포함한 이사진 해임, 내부 구조조정, 새 회장 임명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타레크 윌리엄 사브 법무부 장관실의 신청을 법원에서 인용하면서 내려졌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최근 비야로엘 베네수엘라 적십자사 회장의 직원 괴롭힘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법무장관실은 '조사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이유로 법원에 비야로엘 회장 등에 대한 해임 명령 신청을 했다.

'정의를 향한 접근'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43년간 베네수엘라에서 국제 자선단체를 이끈 회장에 대한 사법부의 개입은 이 단체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결사의 자유와 무죄추정의 원칙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베네수엘라 적십자사도 별도의 성명을 내 비야로엘에 대한 "절대적이고 무한한 지지"를 표명했다.

현지에서는 지난 수년간 반정부 인사를 포함해 구금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을 진행한 적십자사에 대해 정부가 '눈엣가시'처럼 여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리오 엔리케 비야로엘의 아들인 미겔 비야로엘 국제적십자사 부회장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향해 "우리 기관의 128년 역사를 훼손할 수 있는 국가 기관의 자의적인 판단을 멈춰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에서는 주요 야당 정치인과 노동조합 관계자, 노조총연맹 단체 등이 석연찮은 이유로 법원에서 활동 정지 또는 해산 등 명령을 받은 바 있다.

국내·외 인권 단체는 이를 두고 사법부의 정치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