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임단협 하투 본격화 여부, 이번주가 고비”
KG모빌리티 외 4개사 임단협 진행 중 노사 간 이견 차이 커...GM 한국사업장 신임 CEO 부임도 변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자동차 업계의 ‘7말8초’ 휴가기간이 끝나면서 각사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하투(夏鬪, 여름 투쟁)' 가능성도 제기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임단협을 마무리한 곳은 KG모빌리티가 유일하다. KG모빌리티는 지난 3일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 도출에 이어 4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시행, 56.57%의 찬성률로 임단협 합의안을 가결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5만원 인상, 단체협약 주요 합의 사항으로 △본인 회갑 1일 특별휴가 신설 등의 내용이 담겼다.
KG모빌리티는 “노사 양측이 회사의 미래 발전과 지속가능성, 고용안정을 위해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상생의 협력적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동종업계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 논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관계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조기 타결을 성사, 선진 노사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는 결과”라고 전했다.
순조로운 타결이 점쳐졌던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상황은 최근 급변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18일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지난달 말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47.7%에 그치며 노사 양측이 다시금 협상 테이블에 앉은 상황이다.
노조측은 기본급 인상액이 너무 적고, 계약직 노동자들에 대한 성과급 차별 지급 등을 받아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타결 일시금 250만원 및 생산성 격려금 약 100만원(변동 PI 50%) 지급 △노사화합 비즈포인트 20만원 제공 등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노사양측이 임단협 실무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현행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직전인 만 64세까지 늘리는 ‘정년 연장’을 올해 주요 안건으로 제안했다. 기아 노조는 18만4900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양사 모두 교섭이 난항에 빠졌다.
한편, GM 한국사업장도 이달 중 임단협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측은 성과급 1800만원 지급과 기본급 인상(18만4900원)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회사가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근로자들과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아직 경영 정상화 과정’이라며 이견 조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 CEO 등장도 변수다. 1일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이 부임하면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노사간 ‘기싸움’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