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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쉴레 ‘죽음과 소녀’를 슈베르트 음악으로 만난다...윤지원 렉처콘서트

11월 4일 ‘에곤 쉴레, 클래식을 만나다’ 개최 ​​​​​​​쉴레 그림과 매칭되는 음악들 친절해설 소개

2023-08-10     민병무 기자
첼리스트 겸 아트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윤지원의 친절해설로 에곤 쉴레의 그림과 매칭되는 다양한 음악을 선사하는 ‘에곤 쉴레, 클래식을 만나다’가 오는 11월 4일 열린다. ⓒ스톰프뮤직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문화예술의 중심지 오스트리안 빈에서 태어나 파격적 화풍으로 미술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반항아 에곤 쉴레(1890~1918)의 대표작 ‘죽음과 소녀’를 프란츠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와 함께 감상하는 렉처 콘서트가 열린다. 첼리스트 겸 아트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윤지원의 친절해설로 에곤 쉴레의 그림과 매칭되는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클래식 음악 기획사 스톰프뮤직은 오는 11월 4일(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에곤 쉴레, 클래식을 만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파격적인 작품으로 미술계를 놀라게 한 에곤 쉴레의 삶의 발자취를 음악과 함께 만나보는 자리다. 빈의 대표적인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프란츠 슈베르트의 작품부터 동시대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그리고 그의 작품을 모티프로 쉴레의 삶과 예술을 재현한 현대 작곡가 레이첼스의 음악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대를 꾸린다.

특히 쉴레의 삶과 작품을 음악으로 그려낸 레이첼스의 앨범 ‘Music for Egon Schiele’에서 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세 곡을 선별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대상이 아닌 인간 내면의 깊숙하고 은밀한 감정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낸 쉴레를 음악과 해설을 통해 만난다.

쉴레가 그만의 스타일을 찾아 화가로서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할 무렵부터 짧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마지막 순간까지의 삶을 음악과 함께 들여다본다.

오는 11월 4일 열리는 ‘에곤 쉴레, 클래식을 만나다’에는 피아니스트 정환호, 바이올리니스트 박진수, 바이올리니스트 이유진, 비올리스트 홍윤호, 첼리스트 박건우(왼쪽부터)가 출연한다. ⓒ스톰프뮤직 제공

1부에서는 쉴레만의 스타일을 키워 나간 초기 그림과 함께한다. 그는 20세기 전통적인 빈의 예술에 반대하고 새로운 예술을 주도했던 ‘빈 분리파’ 구스타프 클림트의 영향을 받았다. 클림트는 베토벤을 그가 추구하는 예술적 이상향이라고 생각하며 ‘베토벤 프리즈’라는 역작을 남겼다.

클림트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고 난 후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띄기 시작한 쉴레의 초기 작품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2악장과 함께 들어본다. 또한 20세기 빈에서 쉴레와 함께 활동한 작곡가이자 쉴레의 그림과 닮아 있는 표현주의 음악가 말러의 ‘피아노 콰르텟 가단조’를 통해 당대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빈의 상황을 들려준다.

여기에 쉴레에 대한 헌정 앨범을 발매한 레이첼스의 음악을 더했다. 그에게 영감을 받아 작곡한 앨범 ‘Music for Egon Schiele’ 수록곡 중 3곡을 선별해 쉴레의 삶을 유기적으로 이해해 본다.

쉴레는 100여 점에 달하는 자화상을 그리며 자신의 욕망 그리고 불안한 인간 내면의 모습을 표현했다. 거친 터치와 독특한 화풍으로 개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쉴레의 ‘자화상’을 레이첼스의 ‘First Self-Portrait Series’와 함께 감상한다.

이 밖에도 쉴레의 연인이자 영감의 원천이었던 두 명의 뮤즈인 발리와 에디트와의 만남을 음악으로 재현한 ‘Egon, Edith & Wally Meet’을 들어보며 쉴레가 표현하고자 했던 사랑의 감정을 음악으로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에곤 쉴레의 대표작 ‘죽음과 소녀’(사진)를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와 함께 감상하는 렉처 콘서트가 열린다.

2부에서는 죽음과 관련된 쉴레 후기 작품을 살펴본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 그리고 28세의 이른 나이에 요절한 자신까지, 죽음은 그의 삶에 깊이 잠재돼 있었다.

그의 대표작인 ‘죽음과 소녀’는 연인 발리가 죽은 후 그린 그림으로, 스스로를 ‘죽음’으로, 발리를 ‘소녀’로 표현하며 발리의 죽음에 대한 좌절감과 죄책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 제목이 똑같은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1악장을 통해 두 예술가가 표현하는 죽음에 대해 더욱 깊이 탐구하는 시간을 준비한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쉴레가 그려낸 마지막 작품은 ‘가족’이다. 아내 에디트와 곧 태어날 아이의 모습을 함께 그리며 그는 꿈꿔왔던 가족상을 표현했다. 하지만 같은 해, 아내와 배 속의 아이가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하고 뒤이어 쉴레도 같은 병으로 3일 후 사망하며 그의 가족화는 실현되지 못했다. 가족과의 미래를 꿈꾸며 잠시나마 행복했던 쉴레의 마지막 순간을 레이첼스의 ‘Family Portrait’와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로 감상한다.

이번 공연은 쉴레의 삶과 예술에 닿아 있는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를 졸업하고 프랑스 베르사유 국립음악원 첼로부문 최고연주자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한 첼리스트 겸 아트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윤지원이 쉴레의 예술작품은 물론 그와 닿아 있는 음악의 접점에 대해 알려주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다섯 명의 연주자가 힘을 보탠다. 피아니스트 정환호, 바이올리니스트 박진수와 이유진, 비올리스트 홍윤호, 첼리스트 박건우가 쉴레의 삶과 예술을 음악으로 표현해낼 예정이다.

우리에게 피아노곡으로 익숙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2악장을 매력적인 바이올린 듀엣으로 선사한다. 이어 라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피아노 콰르텟 버전으로 들려준다. 불안한 인간 내면의 모습을 표현한 쉴레의 예술관을 다섯 명 연주자의 심도 있는 연주로 펼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