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에 ‘진심’인 포스코이앤씨, 여의도에 깃발 꽂을까
건설업계 최초로 정비사업 수주 ‘3조클럽’ 가입 여의도 한양·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 ‘도전장’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시장에서 포스코이앤씨의 기세가 매섭다. 건설업계 최초로 정비사업 ‘3조 클럽’에 가입하며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하반기 정비사업 대표 수주 격전지로 꼽히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선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권을 확보하며 도시정비시장 내 입지를 재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하반기 들어 부천 중동신도시 한아름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과 부산 부민2구역 재개발사업 등 2곳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실적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정비사업 부문에서 4조5892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창사 이래 도시정비사업 부문 최대 실적을 달성한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정비사업 부문 ‘건설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주액 기준으로 2위인 현대건설(1조5804억원)과는 두 배 차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3746억원 규모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시작으로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리모델링(2446억원) △신당8구역 재개발(3746억원)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3889억원) △대전 도마·변동2구역 재개발(1639억원) △평촌 롯데3차 아파트 리모델링(2517억원) △평촌 현대4차 아파트 리모델링(2623억원) △송파구 거여4단지 아파트 리모델링(2500억원) △부천 상동 한아름현대 아파트 리모델링사업(5491억원) △부산 부민2구역 재개발사업(1959억원) 등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기세를 몰아 포스코이앤씨는 하반기 ‘알짜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여의도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하려는 모양새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음달 20일과 21일 입찰 예정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과 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양아파트는 현대건설과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과 각각 격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975년 준공된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1호 재건축사업’이라는 상징성과 높은 사업성으로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지다. 재건축을 거쳐 지하 5층~지상 56층, 4개동, 공동주택 956가구,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1976년에 준공된 공작아파트는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9층, 3개동, 공동주택 570가구 규모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7월 론칭한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오티에르’와 최적의 사업 조건을 앞세워 경쟁사와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여기에 ‘더샵 아일랜드파크’와 ‘파크원’ 등 여의도 내 초고층 준공 실적도 포스코이앤씨가 자신있어 하는 부분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고, 해외 설계사와의 협업으로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우수한 사업 조건으로 수주전에 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에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등의 핵심지역 도시재생사업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선별 수주할 예정”이라며 “특히 리모델링 분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