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소비에 힘 보태는 재계…일부선 ‘반강제’ 볼멘소리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재계가 수산물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해 국내에서 수산물 소비 기피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대기업의 구내식당에서는 수산물 메뉴가 늘었다. 경제단체들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각종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경제단체들은 정부와 수산물 소비 상생 협력 방안을 적극 논의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9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면담했다. 최 회장은 조 장관으로부터 기업들이 단체 급식이나 기념품·명절 선물에 국산 수산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요청받았다. 이에 최 회장은 조만간 각 지역상의에 국내 수산물 소비 확대를 촉구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역시 지난 23일 조 장관과 면담한 뒤 국산 수산물 소비 확대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협은 최근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려 회원사에 국내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독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수산물 소비 및 어촌·바다 휴가 활성화 챌린지‘에 동참했다. 국산 수산물 소비 촉진 메시지를 담은 인증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고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어민 사기 진작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대기업들은 사내 식당을 중심으로 수산물 소비를 늘리고 있다.
HD현대그룹은 우럭·전복 메뉴를 확대했다. 수협중앙회·현대그린푸드와 ’어업인 지원 및 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그룹 내 전체 식수 인원이 5만50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100톤이 추가 소비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 출하된 우럭·전복의 6% 수준이다.
주요 대기업에 급식을 납품하는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등도 이날 정부와 간담회를 갖고 수산물 촉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산물 소비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일부 기업에서는 수산물 급식 확대가 ’반강제‘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우리는 공무원이 아니다”라면서 “급식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건 좋지만 강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