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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20일 유엔총회서 기조연설…북·러 '군사협력' 경고할 듯

18~22일 美 뉴욕 방문…김건희 여사 동행 30개국 이상과 회담…부산엑스포 유치 사활

2023-09-14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 유엔(UN)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최근 군사 협력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그 수위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78차 유엔 총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우선 18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한 뒤 산마리노, 체코,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19일에는 가나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한 뒤,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면담에서는 한-유엔 간 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과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모나코, 레소토 등과의 양자 회담 일정을 소화한 뒤 저녁에는 김 여사와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할 계획이다.

김 차장은 "이번 유엔 총회 기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전방위 외교전을 펼칠 계획"이라며 "현재 확정된 양자 회담 일정은 30개 정도이며, 다수의 국가와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역대 어느 대통령도 시도해 보지 않은 총력외교"라면서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총 58개국(정상)과 99차례 양자 회담을 했는데, 이번 유엔 총회 참석으로 그 숫자는 많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미국 방문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20일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을 주제로 열리는 유엔총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히는 동시에 안보리 비상임이사국(2023~2025년)으로서의 활동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주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해 "모든 유엔 회원국은 대북 제재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과 밀착 행보를 이어가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듯 "상임이사국은 그 책임이 더 무겁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번 북러 간 군사 교류에 대한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동맹 우방국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개별 조치, 함께 취할 수 있는 다자간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전후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모리타니아,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등과의 양자 회담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21일에는 뉴욕대에서 열리는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지난해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발표한 '뉴욕 구상' 1주년을 맞이해 계획됐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디지털 규범 질서의 기본 방안인 '디지털 권리장전' 발표 계획을 알리고, 디지털 공동 번영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에콰도르, 시에라리온, 북마케도니아, 네팔, 슬로베니아 등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파라과이 정상 내외와 오찬을, 카리브공동시장 국가들과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뉴욕 순방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태평양도서지역 정상, 태평양도서국 포럼 사무총장과 오찬이 예정돼 있다. 이 일정을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귀국길에 올라 23일(한국시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등 미국 방문 일정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차장은 이번 미국 순방의 핵심 의미와 성과를 △글로벌 기여국가로서의 위상 강화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신 인공지능(AI) 디지털 질서 논의 주도 3가지로 요약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널리 알릴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안보 문제에 관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3 세계박람회 투표가 11월 하순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 대통령은 최대 다자 외교 무대이자 최고위급 외교의 향연장인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적극 활용해 부산 박람회 유치 총력전을 개최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상대국의 최고위급을 대면 접촉하는 가장 효과적인 외교 수단을 통해 부산 박람회의 비전을 상대방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는 유엔총회를 비롯한 하반기 주요 다자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기여 외교, 글로벌 책임 외교를 구현해 나가면서 11월28일, 2030년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이 호명되는 날까지 박람회 유치 총력외교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58개국과 99차례 양자 회담을 벌였는데,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그 숫자는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차장은 "전방위 양자 외교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우리 기업의 시장과 우리 국민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임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