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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MEET 리더스서밋 스페셜 패널토론회...“수소경제, 생각보다 가까이”

선박·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수소산업 현황 및 전망 논의 

2023-09-16     안효문 기자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H2 MEET 리더스서밋 스페셜 패널 토론회 전경. 사진=AWAK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수소 산업 전문가들이 모여 수소 생태계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 청사진을 공유하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H2 MEET 리더스서밋 스페셜 패널 토론회’가 수소 전문 전시회 H2 MEET 2023의 특별 세션으로 지난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는 H2 MEET 조직위원회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공동 주관하고 무라트 아이데미르(Murat Aydemir) FORVIA 전무, 이칠환 빈센 대표이사, 윤수한 이플로우 대표이사,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좌장은 AWAK 소속인 손재철 스포츠경향 기자가 맡았다.

(왼쪽부터) 윤수한 이플로우 대표이사, 무라트 아이데미르 FORVIA 전무, 손재철 스포츠경향 기자, 이칠환 빈센 대표이사,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사진=AWAK 제공

수소연료전지 선박 전문 기업 빈센(VISSEN)의 이칠환 대표이사는 “배터리를 기반으로 처음 선박 시제품을 만들었을 때 운행 시간이 1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이후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하고 이해할 수록 선박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의 포텐셜을 확인했다”며 “주행거리가 짧고 크기가 작은 이동수단은 배터리로 가능하겠지만, 헤비 듀티나 선박 분야는 주행거리 때문에라도 수소로 가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빈센은 수소연료전지 및 배터리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추진시스템으로 친환경 소형 선박, 하이브리드 선박 등을 개발하고 있다. 수소연료 관련 제품으로는 전기 추진모듈(Electric Propulsion Module), 리튬이온배터리시스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칠환 대표는 “선박, 특히 대형 선박 분야에서 충전 인프라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45일 이상 대양을 항해해야 하는 대형 선박의 조건 상 충전 방식으론 대응할 수 없다”며 “세계적으로 △액화수소 △암모니아에서 추출하는 수소 △에탄올에서 추출하는 수소 등 3개 옵션이 많이 거론된다. 아람코의 경우 암모니아, 호주의 경우 e메탄올에 관심이 높다”며 친환경 선박 시장 현황을 소개했다.

(왼쪽부터) 무라트 아이데미르 FORVIA 전무, 손재철 스포츠경향 기자, 이칠환 빈센 대표이사. 사진=AWAK 제공

윤수한 이플로우(Eflow) 대표이사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수소를 접목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을 때 현대차 등 기존 플레이어들 중 단 한 명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한 관계자가 없었다”며 “하지만 소형 이동수단에서도 수소연료전지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플로우는 수소를 활용한 퍼스널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 기업이다. 고효율, 고성능 축방향자속형 (AFPM) 모터와 수소연료전지 솔루션을 융합한 마이크로모빌리티 추진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플로우는 이번 H2 MEET 전시회에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카고 바이크, 스쿠터, 자전거, 드론(HEFLOW) 등을 출품하며 주목을 받았다.

윤수한 대표는 “국내에서는 아직 마이크로 모빌리티 분야가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LEV(Light Electric Vehicle)이라 부르며 1~7단계로 세분화해 정부에서 관리할 정도로 본격화됐다”며 “이를 배터리 기반으로 제작할 경우 30분 이상 충전해도 150㎞ 정도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만,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면 5분 충전에 500㎞ 이상 주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칠환 대표와 윤수한 대표는 법규 및 제도 부재로 현재 국내에서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입을 모았다.

이칠환 대표는 “자체적으로 울산에 선박 전용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고 실증사업 추진 중인데, 이게 엄연히 말하자면 불법이다. 관련 법규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동형 수소 충전소 실증사업의 경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시행하고 있지만, 정부의 제도 정비 속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윤수한 대표는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을 하며 규제가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분야(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뛰어들 스타트업이 있다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해외시장이나, 내연기관을 건너뛰고 곧바로 전동화 시장이 막 열리기 시작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승부를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대형 자동차 부품 제조사 포비아(FORVIA)는 한국이 글로벌 수소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저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무라트 아이데미르 포비아 전무는 “현대차 등 한국 내 기업들과 수소 사업에서 협력하면서 한국 정부의 수소 경제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에서도 수소 사업이 활발한 독일의 경우 수소 충전소가 210여개인데, 한국은 250개소 이상이다”며 “수소 생태계에서 한국이 선구자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재철 스포츠경향 기자는 “최근 모빌리티쇼나 산업 현장을 취재하며 느낀 것은 수소연료전지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산업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 토론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수소는 우리 삶에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