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17일 부분파업 예고
15차 임단협 본교섭 결렬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기아 노사가 2023년도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아 노조는 다음주 부분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간 15차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조 측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직후 노조측은 교섭 결렬에 따라 17~19일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아 노조는 지난 10일 14차 임단협 교섭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같은 날 기아 노조는 임단협 최종 결렬을 선언, 밤 늦게 지회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2일부터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노사 양측이 극적으로 교섭 재개에 합의, 오늘까지 이틀간 본교섭에 나섰다.
노사 양측은 극적으로 마련된 본교섭 자리에서도 ‘고용 세습’ 등 일부 조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단체협약 27조 1항에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장기 근속자(25년 이상)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조항은 고용 세습을 조장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균등한 취업 기회를 박탈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기아에 단체협약 시정 명령을 내리고 불이행 혐의로 노사 대표를 입건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해당 조항을 활용해 입사한 사례는 10년간 없다”며 “현대 오너 일가의 경영세습이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직원 자녀 우선 채용 조항은 고용노동부까지 나서 삭제를 압박하고 있다”며 조항 삭제를 반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당 현실화 △주 4일제 도입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에 대해서도 노사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파업 예정일인 17 전까지 최대한 교섭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단체행동 돌입 전 교섭 일정이 잡히면 파업은 잠정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