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타결…자동차·가전 등 수출 확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자동차 수출 확대 기대 2024년 상반기 정식 서명 목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기로 했다. 중동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서울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담에서 양국 간 CEPA 협상 최종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CEPA는 관세 인하를 통한 상품과 서비스 등 시장 접근 확대에 더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 강화 확대 방안을 담은 자유무역협정이다. UAE는 한국과 CEPA를 체결하는 24번째 나라가 됐다.
이번 CEPA 체결로 한·UAE 양국은 향후 10년에 걸쳐 상품 품목 수 기준 각각 92.8%, 91.2%의 시장을 상호 개방한다.
UAE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자동차 부품, 가전, 무기류, 쇠고기·닭고기·과일·라면을 비롯한 농축수산물 등의 관세를 철폐한다.
산업계에서는 특히 자동차 수출 증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UAE는 현재 자동차 등 주요 상품에 5% 관세를 일률 부과하는데, 유럽이나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 중 한국보다 앞서 UAE와 CEPA 등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체결 이전에도 자동차는 한국의 대(對)UAE 수출 ‘효자 상품’이다. 지난해 UAE에 수출된 국산차 가액은 3억3800만달러(한화 약 4580억원)로 전년 대비 81.5% 증가했다.
한국은 UAE의 핵심 수출품인 원유를 포함해 석유화학 제품, 대추야자 등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없앤다.
CEPA가 발효되면 현재 원유 등에 부과되는 관세(3%)가 10년에 걸쳐 철폐된다. 한국은 전체 원유 도입량의 10%가량을 UAE에서 수입한다. 지난해 UAE에서 들여온 원유는 92억달러(약 12조4660억원)어치로, UAE의 한국 수출액 중 약 60%를 원유 한 품목이 차지한다.
서비스 시장에서는 UAE가 온라인 게임, 의료, 영상·음악 콘텐츠 등 한국의 최우선 관심 분야를 기존에 다른 나라와 체결한 CEPA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특히 온라인 게임 시장은 UAE가 타국과의 CEPA 최초로 개방했다.
이밖에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더욱 가속하는 차원에서 CEPA에 에너지·자원, 바이오 경제, 스마트팜, 헬스케어, 첨단산업 등 5대 핵심 협력 분야별 부속서를 포함했다.
정부는 앞으로 법률 검토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CEPA에 정식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국회 비준 등 절차를 거쳐 조기에 협정이 발효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아랍권 국가와의 첫 번째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UAE와의 교역·투자 확대와 안정적 중동 지역 진출 기반 조성을 통한 신중동붐 확산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UAE 진출 안정성을 제고하고,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우리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