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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은 해외 출장중…‘부산엑스포 유치·네옴시티 수주’ 사활 걸었다

2023-10-19     안병용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서 환영사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재계 총수들이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중이다.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네옴시티 수주가 또 하나의 최대 경영 현안으로 부상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엑스포 유치 투표 결정(11월28일)이 임박한 가운데 총수들도 막바지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선봉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다. 부산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오는 11월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결전의 장소인 파리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파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다. BIE 총회도 파리에서 열린다.

최 회장은 이달에만 파리를 두 번 방문했다. 둘째 주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심포지엄'과 외신기자 간담회 등에 참석했고, 잠시 귀국했다가 셋째 주 SK그룹 ‘CEO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로 다시 떠났다.

CEO 세미나는 SK 최고경영진이 모두 참석해 그룹 주요 이슈들에 대한 전략을 구상하는 자리다. 파리에서 세미나를 연 것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그룹 주요 현안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강하게 표출한 것이다. 최 회장은 CEO 세미나를 끝낸 뒤에도 남미와 아프리카 등을 순방하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표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그룹 총수들은 중동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은 오는 21일부터 한국경제인협회가 파견하는 중동 경제사절단의 일원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목표는 네옴시티 수주다.

사우디는 총 사업비 5000억 달러를 들이는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세운 상태다.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의 44배 크기인 2만6500㎢(약 80억 평) 규모의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를 조성하는 네옴시티 사업은 플랜트와 그린에너지, 콘텐츠, 서비스 등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른다.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네옴시티 ‘더 라인’ 사업 중 1조3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상태로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기업들의 총수들은 또 하나의 메가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수주 행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를 하고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상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동행하는 것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정부의 세일즈 외교라는 해석이다.

최태원 회장 등 재계 총수 8명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2시간 가량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