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베 혼다CEO “日전기차 올해가 원년...2030년까지 혼다EV '200만대' 팔겠다”
재팬 모빌리티쇼서 ‘모든 이동수단의 미래’ 제시 LG엔솔 등 한국 기업과 협업 강조
[도쿄(일본)=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올해 재팬 모빌리티쇼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본격적인 EV시대를 향한 킥오프가 된 행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기연공업 대표이사(CEO)가 올해 재팬 모빌리티쇼를 기점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배터리 전기차(BEV) 사업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아오야마 소재 혼다 본사에서 진행한 임원진 인터뷰에서 미베 토시히로 대표이사는 “일본은 하이브리드에 대한 집중도가 조금 과하게 높은 상황이라 다른 나라에서 신기하게 생각할 것 같다”며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탑재된 기술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BEV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번 재팬 모빌리티쇼가 일본에 있어서 BEV의 원년이 되는 기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혼다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 뿐만 아니라 개인형 이동수단(PM)과 항공기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술력을 소개하는 장으로 전시 부스를 꾸렸다. 또, 혼다가 강조하는 ‘꿈의 힘(Power of Dream)’을 실현하기 위해 이동수단을 통한 ‘시간이나 공간 등의 제약에서 해방(Transcend)’과 ‘‘사람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장(Augment)’을 양대 가치로 내걸었다.
미베 대표이사는 “혼다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이륜, 사륜, 파워 프로덕트, 항공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BEV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전반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드리고자 이번 모빌리티쇼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분야만 놓고 봐도 혼다의 친환경차 전략은 본격적이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목표를 200만대로 설정, 선진국의 경우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한 디자인 콘셉트카 ‘프롤로그’의 양산차 버전을 2024년 출시하고, 일본에서도 경형 상용 EV 판매에 돌입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는 내년에만 3종의 전기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배터리 부문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아오야마 신지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설립한 조인트 벤처를 통해 2025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GS유아사라는 배터리 회사와 함께 연구 개발하는 조인트 벤처를 일본 교토에 설립, 연구 개발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일본에서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들과의 협업도 적극적이다. 아오야마 신지 부사장은 “최근 LG엔솔과 포스코 등 한국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7~8회 정도 한국을 방문했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GM과의 ‘불협화음’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혼다는 이번 모빌리티쇼에 GM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 ‘크루즈 오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보급형 전기차 개발에서 양사가 협업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베 대표는 “(보급형 전기차 부문은) 소형 EV의 사업성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 양사가 각자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크루즈 오리진’ 뿐만 아니라 GM과는 연료전지 부문에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고,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연료전지 생산도 추진할 계획이다. (소형 전기차 공동개발 중단이) 혼다와 GM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혼다는 현대차, 토요타 등과 함께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회사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혼다는 수소 차량을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연료전지 공급사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미베 대표는 “수소연료전지 차량(FCEV)은 기술적으로 대형 모빌리티에 적합하다고 평가한다”며 “(혼다는) 대형 버스나 트럭 등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연료전지 유닛 공급사 형태로 모빌리티를 포함한 산업계 전반적인 탄소 중립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