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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느냐” vs “떠나느냐”...30대 그룹 사내이사 1000명 내년 상반기까지 조마조마

카카오·SK그룹은 임기종료 앞둔 사내이사 각각 100명 넘어 ​​​​​​​유니코써치 “미래비전·리더십 등 다각도 분석해 결정할 듯”

2023-11-01     민병무 기자
국내 30대 그룹 사내이사 1000여명이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만료되면서 연임과 퇴진 등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민병무 기자] ‘남느냐’와 ‘떠나느냐’ 사이에서 조마조마의 시간이 시작됐다. 국내 30대 그룹 사내이사 1000여명이 내년 상반기(1월 초~6월 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연임이냐 퇴진이냐를 놓고 살얼음을 걷게 됐다.

이 중에서도 최고경영자(CEO)에 해당하는 대표이사만 해도 500명 이상 된다. 특히 카카오와 SK 그룹은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 숫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또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와 LG 그룹은 10여명의 CEO가 연임이나 자리 이동, 퇴임 여부에 따라 그룹 인사 폭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내용은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국내 30대 그룹 2024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 국내 30대 그룹에서 내년 1월 초 이후로 공식적으로 임기가 남아있는 사내이사는 3297명이다. 이 중 1087명은 상반기 중에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3300여명이나 되는 사내이사 중 33%는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에 단행될 임원 인사에서 연임, 자리 이동, 퇴임이라는 세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 셈이다.

상반기 중에 임기가 공식 끝나는 1000명이 넘는 사내이사 중에서도 대표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CEO급 경영자는 52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율로 보면 절반에 가까운 48.3%를 차지했다. 임기 만료로 거취 여부를 다시 한번 결정해야 하는 500명이 넘는 대표이사들이 어느 정도 폭으로 연임에 성공할지 아니면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자리 이동을 하거나 퇴임할지에 따라 임원 인사 폭도 요동칠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상반기에 공식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카카오 그룹이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가 150여 곳에 달하다 보니, 계열사 내 사내이사 117명이 내년 7월 초 이전에 임기가 종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117명 중에서도 65.8%에 해당하는 77명은 대표이사에 해당됐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홍은택 대표이사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카카오페이 신원근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키이스트 박성혜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중에 현재의 등기임원 임기가 공식 끝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등기임원 임기를 연장하든지 아니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 그룹 다음으로는 SK 그룹에서만 104명이나 되는 사내이사가 내년 7월 1일 이전에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41명(39.4%)은 대표이사에 해당하는 최고경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과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3월까지가 등기임원 공식 임기만료 시점이다. 이외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온 지동섭 ▲SK에코플랜트 박경일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말 이전에 임기가 끝나 거취를 새로 결정해야 한다.

카카오와 SK 그룹 이외 ▲포스코 78명(대표이사 37명) ▲롯데77명(35명) ▲SM(삼라마이다스) 54명(24명) ▲CJ 48명(25명) ▲GS 47명(23명) 순으로 내년 상반기에 그룹 내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에 그룹 인사가 단행된 한화도 76명(38명)이나 되는 사내이사가 내년 상반기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포스코 그룹에는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도 공식적으로는 내년 3월 중 임기가 만료된다. 포스코 그룹의 경우 최 회장의 거취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따라 그룹 인사 판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를 공식적으로 채우게 될 경우 포스코 그룹에서 연임에 성공한 ‘첫 번째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이외 ▲ 포스코 김학동 대표이사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대표이사 ▲포스코DX 정덕균 대표이사 등도 내년 상반기 중에 임기가 완료되는데, 이들은 등기임원을 2회 이상 연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4대 그룹 중 삼성은 계열사 내 사내이사 38명이 내년 상반기에 공식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표이사는 12명이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고정석·오세철 대표이사 ▲삼성에스디에스 황성우 대표이사 ▲삼성중공업 정진택 대표이사 ▲삼성증권 장석훈 대표이사 ▲삼성화재해상보험 홍원학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중 현재 활동 중인 등기임원 임기가 종료된다. 누가 연임에 성공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모아진다.

현대차 그룹은 31명의 사내이사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대표이사도 15명 포함됐는데,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에는 ▲현대차 장재훈·이동석 대표이사 ▲기아 최준영 대표이사 ▲현대위아 정재욱 대표이사 ▲현대오토에버 서정식 대표이사 등이다. 이들은 3월 말 이전에 임기가 끝나게 됨에 따라 연임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야 한다.

LG 그룹도 사내이사 31명의 거취 여부가 이번 임원 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31명의 사내이사 중 12명은 대표이사급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이사 ▲LG전자 배두용 대표이사 ▲로보스타 이병서 대표이사 등이 올 연말 인사에 어떤 거취가 내려질지가 관심사 중 하나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주요 그룹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핵심 경영진 인사는 미래비전과 리더십 등 다각도로 분석해 최종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특히 이들의 인사는 오너 경영자를 비롯해 그룹 내에서도 극소수 인원만 정보를 공유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기 때문에 2024년 인사에서 어떤 특징을 가진 인물이 전진 배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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