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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대신증권 '10호 종투사 진입' 진두지휘...연임 무게 쏠리는 오익근 대표

카사 인수 이후 관련 상품 출시…토큰시장 선점 박차 디지털 전환 추진…PF 리스크 선제적 대응으로 안정화

2023-11-20     김병탁 기자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 기자] 최근 대신증권은 오익근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제2의 도약을 꿈꾸며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인 ‘카사’를 인수해 토큰증권(STO)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에도 힘쓰고 있다.

또 선제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로 타사 대비 올해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본사 사옥 매각을 통해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 획득도 준비 중이다.

◇ 부동산 조각투자 ‘카사’ 인수…토큰증권 시장 선점 박차

대신증권은 지난 3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소인 카사를 인수했다. 이는 최근 증권사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STO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대신증권은 카사 인수 이후  9월 처음으로 압구정 커머스빌딩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금액은 167억원이며,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위해 ‘대신증권 조각투자’ 계좌를 통해서만 공모가 진행됐다.

대신증권은 이번 공모를 시작으로 대신파이낸셜그룹과 함께 우량 부동산 물건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부동산 규모와 특성에 따라 대신증권과 카사의 상품을 이원화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카사 인수 이후 STO 시장에서 다른 증권사에 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타사의 경우 스타트업과 업무협약을 맺거나 컨소시엄을 추진하는 등 아직 걸음마에 불과한 단계다.

예컨대 키움증권의 경우 7월 뮤직카우와 MOU를 맺은 상태다. 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은 9월 STO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토큰증권 증권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STO 관련 스타트업과 MOU를 추진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상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국내 토큰증권 시장규모는 2024년 34조원에서 2030년까지 36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신증권의 STO시장 선점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동산 조각투자 부문에서는 카사가 국내 최초 플랫폼이었던 만큼 타사와 경쟁에서 한결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디지털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국내외 구분 없이 보유·관심종목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MTS 통합관심종목'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초에는 자체 MTS인 ‘사이보스터치’와 크레온모바일에 있는 여러 상품의 현금을 별도 이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자금집중서비스’를 내놓았다.

◇ 선제적 PF 리스크 관리…종투사 도약 추진

대신증권은 오 대표의 취임 후 10번째 종투사 자격 획득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 사업을 다각화해 수익률 개선에도 힘썼으며 최근 문제되고 있는 부동산PF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자격 획득을 위해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이지스자산운용과 매각을 추진했으며, 현재는 협상이 결렬돼 새로운 매수자를 찾고 있는 중이다.

사옥의 매각가는 6000억~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6월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6000억원인데 이를 성공리에 매각한다면 종투사 자격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대신증권이 향후 종투사 자격을 획득한다면 기업금융(IB) 업무 시 신용공여 한도가 기존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까지 확대된다. 수조원의 계약금 확보가 가능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운영할 수 있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자문, 자금대출,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밖에도 향후 일반환전 업무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대신증권은 사옥이 아니더라도 다른 자산을 매각해서라도 자기자본을 3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이를 위해 대신증권은 부동산PF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증권분석 리포트를 통해 “6월말 기준 PF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자기자본(2조6000억원) 대비 비중으로 봤을 때 대형사 대비 높은 편이다“라며 ”다만 우려되는 브릿지론이 1000억원에 불과하고, 해외부문도 상대적으로 업황이 양호한 일본의 비중이 30%인 점을 감안했을 때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역시 올해 2분기 기준 PF 관련 분기 충당금이 없고 브릿지론 대출도 낮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대신증권이 철저하게 PF 리스크 관리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오 대표의 용병술이 한몫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9년 길기모 전 메리츠종금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전무)로 영입했다. 길 전무는 부동산 리스크 관리에 강점이 있다. 또한 길 전무는 메리츠증권이 종투사의 문턱을 넘을 때 함께 했는데, 향후 대신증권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신증권이 조직쇄신을 위해 오 대표를 교체할 수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오 대표가 그간 뛰어난 성과를 거둬온 데다 종투사 지정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