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상업은행 입행…"탁월한 경험, 비전 갖췄다" 평가
중소기업 지원책 '주특기'…산업부 '은탑산업훈장' 수상도
대출연장 등 프로그램 가동…2027년 기업대출 1위 천명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취임 3개월을 넘긴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행보가 발빠르다. 2027년까지 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중견·중소기업과의 창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또한 우리은행 안에서는 영업현장 직원과도 소통을 늘리고 있다.  

◇ 1992년 상업은행 입행…30년 '기업금융' 전문가 

조병규 은행장은 1965년생으로 고향은 경기도 안성이다.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이후 1992년 합병 전 상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조 행장은 이후 △상일역지점장(2011년 12월) △본점기업영업본부 지점장(2012년 10월) △대기업심사부장(2014년 10월) △전략기획부장(2016년 12월) △강북영업본부장(2017년 12월) △준법감시인·집행부행장보(2020년 2월)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2020년 12월)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년 2월) 등을 거쳤다. 

올해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역임했으며, 우리은행을 이끌기 시작한건 지난 7월부터다.

조 행장의 기업금융 경력은 우리은행장 선정과정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7월 조 행장(당시 후보자)의 추천 소식을 전하며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 자추위는 조 행장의 성과로 공급망금융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출시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다"라고 치켜세웠다.

◇ 중소기업 지원책 '주특기'…'은탑산업훈장' 수상도

조 행장의 경력 중 가장 눈여겨볼 곳은 부행장 시절이었던 작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이러한 주특기는 우리은행의 향후 방향에 고스란히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조 행장은 7월 취임식에서도 "기업금융의 명가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성장해 나가자"라며 "중소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자"고 일성했다.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 기업문화를 만들자"라며 "비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과감한 도전으로 혁신하자"라고도 했다. 조 행장은 그러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특화채널을 신설하겠다는 조 행장의 약속은 이후 발 빠르게 실현됐다. 우리은행은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를 개설해 산업단지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융자를 통한 자금지원, 기업컨설팅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이뿐만 아니라 이곳에 PB전문인력을 배치해 자산관리 특화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사진=우리은행 제공

◇ 대출연장·재약정, 여신 지원…'조병규'표 프로그램 가동 

또한 우리은행은 내년 연말까지 '중소기업 Re-Start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도 발표했다.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 대출연체가 발생한 중소기업, 개인사업자가 프로그램 대상이다. 다만 기업대출은 30억원 이하, 연체기간이 90일 미만이여야 한다. 

우리은행은 이들에게 △대출연장 △대출재약정 △분할상환유예(신규대환) △추가대출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이중 추가·신규대환 대출은 최장 3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도 했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에게도 우리은행은 지원책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함께 중견기업 상생금융 지원 프로젝트인 '라이징 리더스(Rising Leaders) 300'을 가동하기 시작한게 눈에 띈다. 이 프로젝트엔 산업부 외에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산업지능화협회 등 산하기관 4곳이 함께 했다. 

이들 참여기관은 앞으로 5년간 300개 기업을 △글로벌리더형(수출증대) △K-Tech 선도형(기술혁신) △미래가치 주도형(ESG경영) △D/X 도약형(디지털전환) 등 분야로 나눠 선정한다. 우리은행은 선정 기업에 5년간 4조원 규모의 여신한도(기업별 300억원 이내), 특별 우대금리를 통해 총 600억원 규모의 금융비용을 지원한다. 

◇ 2027년 기업대출 점유율 1위…"목표 다다르나 관심"

지난달 초 우리은행은 '2027년 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현재 5대 5인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비율을, 4년 뒤엔 6대 4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10대 핵심과제도 발표했는데,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 산업부와 협업한 '라이징 리더스 300'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우리은행은 홀세일 파이낸스 전략을 통해 비이자 영업도 확대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조 행장의 성과 중 하나인 원비즈플라자도 고도화하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결제 등 신수익모델도 발굴한다. 기업금융 명가를 재건하겠다던 조 행장의 취임 일성이 수익 증대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기업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 업계에선 지주와 은행 간의 시너지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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