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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불황터널 지나나…희비 엇갈린 3분기 실적

LG화학·롯데케미칼 흑자전환 성공…불확실성은 여전

2023-11-13     김정우 기자
LG화학 대산 사업장. 사진=LG화학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정우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올해 3분기 석유화학 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불황에 시달리던 업계의 반등이 시작될지 여부가 이목을 끈다. 다만 아직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온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4948억원, 영업이익 86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5.6% 줄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39.3% 늘었다.

LG화학의 3분기 실적은 석유화학 부문이 매출 4조4111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 실적 회복을 이끈 결과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59억원 영업손실을 낸 뒤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투입 시차(래깅 효과)와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견조한 수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8157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시장 수요 약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감소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의 긍정적 래깅 효과와 가동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 7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동안 이어진 적자 행진을 멈췄다. 

반면 한화솔루션과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사업의 업황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258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7%, 70.8%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이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4% 급감했으며 케미칼(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6.3% 감소한 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 예상분 350억원이 반영됐음에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케미칼 부문은 PE(폴리에틸렌)과 PVC(폴리염화비닐) 등 제품 판매 마진 증가에 따라 직전 분기(492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매출액 1조5070억원, 영업이익 84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63.5% 감소한 실적이다. 직전 분기대비로도 4.5%, 22.0% 각각 줄었다.

특히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이 15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전방산업 수요 약세로 원료가 상승 대비 판매가격 인상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감소했다.

일부 기업은 유가 상승 효과로 수익성을 다소 회복했으나 업계에서는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석유화학 업계의 비수기인데다 중동 지역 전쟁에 따른 우려 등이 작용한다.

이에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며 수익성·효율성 제고를 추진하며 대응할 방침이다.

LG화학은 “4분기에도 고유가 지속 등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원가절감 활동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급격한 국제 정세와 화학산업 변화에 맞춰 기존 사업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확대 등 수익성 최대 확보와 효율성 최적화를 추진하고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리사이클 사업 등은 계획대로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올해 2분기 배럴당 70~80달러에서 3분기 90달러 중반까지 상승했다. 석유화학업계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3분기 동안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톤(t)당 300달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