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정제마진 상승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4사의 3분기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는 올해 3분기 총 4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감산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했고 여름철 드라이빙·항공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36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04% 증가했으며 지난 2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같은 기간 67.86% 증가한 85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정유 부문이 영업이익 666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GS칼텍스도 3분기 영업이익 1조2503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실적으로 2분기 2348억원의 적자를 낸 정유사업에서 95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HD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영업이익 319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를 누리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5%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783.9%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들 정유 4사의 정유사업 합산 영업이익을 보면 지난 2분기 1조346억원의 영업손실에서 3분기 2조996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반등했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 4월 배럴당 2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9월 15달러를 넘기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 고공행진 중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금액으로 통상 4~5달러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업계는 올해 4분기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정제마진이 10달러 안팎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2분기 평균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며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정제설비(CDU) 증설 규모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 GS, 3분기 영업이익 1조2193억…전년 대비 9.9%↓
- SK이노, 3Q 영업익 1조5631억 흑자전환…SK온 손실 역대 최소
- 에쓰오일, 3분기 영업이익 8589억원…전년 대비 68.9%↑
- 석유화학업계 불황터널 지나나…희비 엇갈린 3분기 실적
- ‘휘발유 1720원’ 주유소 기름값 5주 연속 내림세
- SK에너지, 탱크터미널 사업 분할…물류 전문회사 출범
- HD현대오일뱅크, 하와이 이어 美서부로 수출 확대
- 에쓰오일, ‘해경영웅지킴이’ 후원금 2억7000만원 전달
- GS칼텍스,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 높이는 액침냉각유 첫 출시
- 에쓰오일, 1444억원 들인 ‘TS&D센터’ 준공…“샤힌 기술력 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