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도 ‘기가캐스팅’ 도입…테슬라 협력사 전격 인수
미국 대형 금형 업체 TEI 인수 캐딜락 전기차 셀레스틱에 언더바디 공급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GM이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기가캐스팅’ 업체 TEI(Tooling & Equipment International)를 전격 인수했다. TEI는 테슬라의 주요 협력사로, 최근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의 핵심역할을 한 협력사였다.
16일 GM 오솔리티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TEI가 최근 GM그룹 산하에 들어가기로 합의,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양측은 거래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인수비용을 8000만~1억달러(한화 약 1000억~1300억원)로 추산한다.
GM은 성명을 통해 “수십년간 차량 차체 주조 경험을 보유한 TEI를 인수하게 됐다”며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TEI는 산업용 모래와 3D 프린터를 활용, 차체 주형을 제조하는 금형업체다. 차체 용접 과정을 줄여 생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테슬라의 ‘기가프레스’ 방식도 TEI의 장비를 쓴다.
TEI는 GM과도 협업을 진행했다. 2021년 GM이 캐딜락의 고급 전기 세단 셀레스틱(Celestiq)을 개발하면서 언더바디 구조물에 TEI의 주조품을 채택한 것. GM은 이 같은 주조 방식을 ‘메가캐스팅(megacastings)’으로 명명한 바 있다.
현재 TEI는 미시간주 리보니아 공장에 셀레스틱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다. 셀레스틱에는 언더바디를 포함 6개의 대형 주물 구조물이 채택됐다. GM은 이를 통해 셀레스틱에 필요한 부품수가 240개에서 180개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캐딜락 셀레스틱은 GM의 전기차 전용 BEV3 플랫폼과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플래그십 전기세단이다. 34만달러(약 4억3900만원)부터 시작하는 높은 가격에도 미국서 초기 물량 공개 19분만에 '완판'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셀레스틱은 캐딜락 첫번째 전기차 '리릭(LYRIQ)'에 이어 한국 출시 가능성도 거론되는 차다.
한편, 테슬라는 미국 내 ‘기가캐스팅’ 협력사를 확보하지 못해 영국과 독일, 일본 등에서 다른 업체들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와 GM 외에도 현대차와 토요타, 포드 등도 '기가캐스팅'과 유사한 공법의 도입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