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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 LNG는 확보했는데…' 시장형 공기업 가스공사, 역할론에 속앓이

산업부·가스공사·민간 직수입사 공동 수급상황 점검 가스공사 “만재 재고 수준 LNG 확보...30~40일분 비축”

2023-11-21     안희민 기자
한국가스공사 정문 앞에 놓은 표지석. 시장형 공기업인 가스공사는 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고심이 많다.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대구=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비축 가능한 수준에서 가장 많은 양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에너지원의 일부를 담당하는 공기업으로서 당연한 의무라고도 여길 수 있지만, 현재 국제 정세가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남모를 고심이 믾다.

산업부와 가스공사, 민간 직수입사는 21일 공동으로 LNG 수급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가스공사 관계자는 “만재(가득 채운 비축) 재고 수준의 LNG 물량을 확보했으며 30~40일 가량 쓸 수 있는 비축 물량”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에너지소비의 전력화가 상당히 진행됐지만 가스 수요가 줄지 않기 때문에 LNG 수급은 늘 비상상태다. 일부 가정에서 취사 인덕션이 가스레인지를 대체하고 있어도 전체 에너지소비량이 늘어 가스 소비 역시 줄지 않고 있다. 

여기에 작년 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때 MMBtu당 65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던 LNG 가격은 현재 14달러 내외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보다 많이 낮아졌지만 러-우 사태 이전에 8달러 전후로 거래됐다는 점을 상기하면 여전히 비싼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LNG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하는 가스공사는 중동정세의 불안이 가중돼 노심초사하고 있다. LNG 수입선 다변화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카타르산 LNG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본격적으로 확전까지 이르지 않았지만 가스당국은 여러 시나리오를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데 LNG 가격까지 높다 보니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서 전임 사장 시절 한국의 LNG 수입가격이 중국, 일본보다 높다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 나와 고심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도 가스공사엔 짐이다.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전이 전기요금을 올리듯 가스 가격 또한 올려야 한다는 게 가스공사의 속마음이다. 그렇지만 산업부와 내년 총선을 앞둔 여권 지도부의 생각은 다르다. 공익 목적이면 손해를 감수할 수도 있어야 한다며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불가피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가스공사는 여권 출신의 CEO가 사령탑을 맡아 한전과 다르게 큰 어려움 없이 올해를 넘기고 있지만, 그렇다고 시장형 공기업으로서 짊어져야 할 과제마저 경감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 매년 경영평가 때는 수익성 잣대가 적용돼 자구책 찾기가 일상이다.

이같은 속앓이가 한두 해가 아니지만, 요즘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후폭풍 대비에도 나서야 해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이날 가스공사 최연혜 사장은 점심식사 시간을 30분 앞두고 회의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울산으로 출장을 떠났다. 행선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시간상 식사를 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