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보다 싸다”...기아 EV5, 중국 시작가 2700만원
중국 현지 생산·LFP 배터리로 경쟁력↑ 2025년 국내 출시 예정...가격 인상 불가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기아가 2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신형 전기차 EV5의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는 지난 8월부터 중국에서 EV5 사전계약에 돌입, 시작가 14만9800위안(한화 약 2700만원)이라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는 경쟁차로 지목되는 테슬라 모델Y의 시작가인 26만6400위안(약 4790만원)보다 한화로 2000만원 가량 저렴한데다 BYD 돌핀 등 중국 현지업체들이 내놓은 소형 전기 SUV 가격대인 12만~13만위안(약 2160만~2360만원)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기아가 공개한 EV5의 공식 가격은 엔트리(530 라이트) 14만9800위안(약 2700만원), 중간 트림(530 에어) 15만9800위안(약 2900만원), 최상위 트림(530 랜드) 17만4800위안(약 3100만원)부터 시작한다. 엔트리 가격의 경우 기아가 중국서 판매하는 스포티지와 동일하지만,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EV5가 더 저렴한 셈이다.
기아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위해 EV5를 철저히 현지화를 추진했다. EV5는 중국 장쑤성 소재 둥펑위에다 2공장에서 생산되며, 배터리는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현지 조달한다.
성능면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배터리 용량은 64.2㎾h로, 중국 CLTC 기준 1회 충전으로 최장 530㎞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15마력, 최대토크 31.6㎏f·m 등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아는 추후 배터리 용량을 88㎾h로 늘린 ‘롱레인지’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주행거리는 최장 720㎞로 전망된다.
한편, 기아는 한국 등 중국 외 지역에도 EV5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는 2025년으로, 중국향 제품과 달리 한국에서 생산하며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된다. 생산지 및 상품 구성 등을 고려했을 때 현 EV5보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