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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신세' WTS에 다시 힘주는 증권가...확장성·접근성 갖춰 개미들 유혹

KB증권, HTS 대체 수준 WTS 출시...우수한 접근성 갖춰 내년 네이버페이·증권사 WTS 연동 예정...향후 확장성 부각 투자 인구 확대 기여...전산 오류 증가세는 더욱 커질 수도

2023-12-11     김영문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한동안 외면당했던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이 재조명되고 있다. WTS는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주식 매매가 가능한 서비스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밀려 이용자 수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높은 접근성과 확장 가능성을 보유해 개인 투자자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진입장벽을 낮춘 만큼 전산 오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페이는 운영중인 증권 페이지에서 빠르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증권사와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용자가 증권 페이지에서 종목을 확인하다가 '간편연결' 버튼을 누르면 증권사의 해당 종목 거래 화면이 바로 뜨는 방식이다.

우선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협의 중으로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진 것은 아니나 WTS와 연동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KB증권 역시 지난달 WTS인 'M-able 와이드'를 출시했다. 특히 윈도우뿐만 아니라 애플의 맥 운영체제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접속 고객 32만명을 돌파했다. 하우성 KB증권 플랫폼총괄본부장은 "모바일, 태블릿, PC 등을 이용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동일한 경험과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WTS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였다. 지난해 말 다올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WTS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대신증권은 지난달 WTS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홈페이지를 고객 소통 채널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편의성을 갖춘 MTS와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HTS에 비해 WTS의 특징은 다소 애매했다. 웹브라우저 기반이기 때문에 컴퓨터로만 이용이 가능하며 특성상 HTS만큼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없었다. 또 해외주식 거래 불가능 등 다양한 제약이 있어 사용자들에게 외면 당해왔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도 "거래에 HTS나 MTS가 주로 쓰이면서 WTS 이용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며 "고객이 쓰지 않는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드는 인력비용, 개발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WTS를 종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네이버페이와의 연동과 같은 WTS의 확장성이 확인되고 연동 영역이 더욱 넓어진다면 WTS의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증권의 M-able 와이드도 증권 뉴스, 각종 차트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해외주식도 거래할 수 있어 사실상 HTS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로그램 설치, 맥 운영체제에서의 서비스 불가 등을 고려해 WTS 출시를 많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업계에 '메기'로 떠오른 토스증권도 내년 정식 오픈을 목표로 WTS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토스증권의 WTS는 MTS를 그대로 웹브라우저에 구현한 방식이다.

토스증권은 기존 토스 어플 내에 MTS를 탑재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2600만명에 달하는 토스 사용자들에게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급성장했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 35억원으로 2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토스증권은 내년 HTS에 준하는 정보량을 담은 WTS 출시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WTS의 간편한 접근성과 확장성이 기대되는 만큼 전산 오류와 같은 거래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지난 9월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증권사 거래시스템 오류 및 피해보상 현황'에 따르면 증권사 트레이딩 프로그램(HTS·MTS·WTS) 오류 및 전산사고 관련 금감원 신고건수는 2021년 60건, 지난해 66건에 이어 올 8월 말까지 68건을 기록해 매년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급증한 전산사고 신고건수는 개인투자자들이 활발히 투자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6870만7002개로 집계됐다. 올 1월 약 6406만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WTS의 편리한 접근성으로 투자 인구가 더욱 늘어난다면 그만큼 전산오류 사고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WTS의 확장성은 비교적 폐쇄적인 MTS와 HTS에 비해 보안이 취약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